중국의 유명 로봇 스타트업인 ‘즈위안로봇(Agibot)’의 창업자인 즈후이쥔(稚晖君·본명은 펑즈후이) 최근 5종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였다고 20일 홍콩 사우스모닝포스트차이나(SCMP)가 보도했다.
이번에 즈후이쥔이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중 ‘위안정(远征) A2’는 인공지능을 탑재해 음성 영상 정보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바늘 구멍에 실을 꿰는 등의 정교한 동작도 가능하다. 일각에서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 기술 격차가 크지 않고, 상용화나 비용 관리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즈후이쥔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 기업인 화웨이가 과학기술 분야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도입한 ‘천재 소년’ 프로젝트 출신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학력에 관계없이 과학기술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춘 인력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는 게 특징. 2020년 화웨이에 입사했을 당시 즈후이쥔의 초봉은 201만 위안(3억7600만 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입사 이후 ‘초소형 스마트 NFC’, 동전 크기의 TV 등을 개발해 ‘괴짜 발명가’로도 불렸다. 비오는 날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진 뒤 절대 넘어지지 않는 자율주행 자전거를 직접 개발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즈후이쥔은 2022년 12월 돌연 화웨이에 사표를 낸 뒤 로봇 전문 회사를 창업했다. 이후 바이두를 비롯한 중국의 대형 펀드들이 그의 회사에 잇따라 투자했다. 즈후이쥔은 18일 공개한 새 모델 홍보 영상에서 “지난해 로봇 연구 및 개발에서 획기적인 진전을 거뒀고, 이제 업계의 선두에 섰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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