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서울 2배 면적’ 영토 점령…최소 3개 교량 파괴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8월 20일 2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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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 미국 등 서방 주요국을 향해 “서방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 공격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주일대에서 서울 면적(약 605.2㎢)의 두 배가 넘는 1250㎢ 이상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파트너들이 러시아 영토에서의 무기 사용에 대한 제한을 해제해준다면 쿠르스크 지역에 물리적으로 진입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반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당국자는 “무인기(드론) 공격이 효과적”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텔레그래프 등이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 제한 탓에 우크라이나가 동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포크롭스크와 토레츠크 등에서 러시아 공세를 막아내지 못한다고도 했다. 러시아군은 최근 포크롭스크 외곽 10km 지점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러시아가 주장하는 이른바 ‘레드라인(red line· 한계선)’이 사실상 희미해졌다고 꼬집었다. 당초 러시아는 본토가 공격 받으면 대규모 보복에 나설 것처럼 엄포를 놓았지만 쿠르스크주의 상당 부분을 내주고도 ‘핵 보복’ 등의 위협을 가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이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쿠르스크주 세임 강 일대에서 최소 3개의 교량을 파괴하면서 일대의 러시아군 병력을 고립시키고 있다. 이는 철도 보급에 의존하는 러시아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 NYT는 이처럼 강을 이용해 적을 포위하거나, 적의 퇴로를 차단하는 전술을 러시아에서 ‘가마솥 전략’이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같은 날 카스피해에 면한 접경국 아제르바이잔을 국빈 방문했다. 그는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연간 1500만t 이상의 화물을 수송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서방 제재로 주요 무역 통로가 막히자 이란, 인도양 등으로 접근할 때 통과해야 하는 아제르바이잔에 협력을 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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