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기록적인 폭우로 큰 수해를 입은 와중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수상 놀이공원’으로 불리는 호화 요트가 여러 날 운항된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아내 리설주와 딸 김주애의 근황 보도가 뜸해진 것을 볼 때 김 씨 일가가 여름휴가를 보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RFA는 미국의 상업위성인 ‘플래닛랩스’가 지난 6월27~8월19일까지 북한 강원도 원산 앞바다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토대로 이 같은 정황을 전했다.
북한에는 총 4척(길이 80m, 60m, 55m, 50m)의 김 위원장 전용 유람선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80m 유람선은 미끄럼틀과 국제 규격의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이 유람선들이 원산 별장과 여러 섬 사이를 운항하는 모습이 위성에 포착됐다는 설명이다.
지난 18일에는 80m 유람선이 갈마반도 휴양지 인근을 운항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같은날 50m와 55m 길이의 유람선도 갈마반도 북쪽 2.3km 거리에 있는 대도와 신도 인근에서 포착됐다. 원산 별장 앞에는 60m 길이의 유람선이 정박해 있었다.
지난 6월말 이후 날씨가 흐렸던 날을 제외하고는 7월과 8월에도 계속 유람선이 운항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위성사진을 분석한 정성학 한국 한반도안보전략 연구위원은 “최근 발생한 국가적 큰 물난리에도 김씨 일가는 한여름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휴가를 즐기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리설주와 김주애가 유람선에 탑승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근 이들에 대한 동정 보도가 없는 점을 고려할 때 김 씨 일가가 원산에 체류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정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지난달 말 기록적인 폭우로 신의주 일대 압록강 유역에 큰 물난리가 났다. 마을과 농경지가 물에 잠기면서 막대한 인명 피해와 물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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