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최초의 미국 상원의원에 도전하고 있는 앤디 김 하원의원(41·뉴저지)은 21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찬조 연설자로 나선데 대해 “초현실적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연설을 마친 뒤 동아일보 등 일부 언론을 만나 “내 인생에서 경험해본 적 없는 에너지가 느껴졌다”며 “지금 이 순간 미국에 대해 내가 느끼는 감정을 공유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인증을 막기 위해 미 의회 건물에 난입한 ‘1·6 의사당 난입 사태’를 주제로 연설했다. 김 의원은 의회 폭동 다음 날 의사당에 나와 묵묵히 쓰레기를 수거하는 사진이 보도되면서 ‘전국적인 스타’가 됐다.
김 의원은 인터뷰에서 ‘1·6 의사당 난입 사태’를 연설 주제로 꼽은 데 대해 “내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이대로는 이 나라를 계속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며 “문제를 해결하고 단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강력한 최고사령관이 될 것”이라며 “나는 그녀와 함께 한국과 아시아를 위해 합리적이고 전략적이며, 포용적이고 매력적인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동안보 전문가인 김 의원은 미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를 거쳐 3선 연방 하원의원에 올라 ‘아메리칸드림’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그는 밥 메넨데스 뉴저지주 상원의원이 기소된 직후부터 상원 선거 출마를 준비왔다. 당내 경선에서 승리했고,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면 첫 한국계 미국인 상원의원이 된다.
김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셋째 날인 이날 찬조 연설자로 무대에 섰다. 2020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샘 박 조지아주 주하원의원이 ‘떠오르는 스타 정치인’로 뽑혀 한국계 정치인으로는 처음 무대에 섰지만 당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녹화 연설에 그쳤다.
전당대회는 차기 정치 스타를 배출하는 무대로 꼽힌다. 무명이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 찬조연설을 통해 전국구 정치인으로 발돋움하면서 2008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김 의원은 찬조연설에서 “바닥은 도널드 트럼프가 일으킨 혼돈 때문에 깨진 유리와 쓰레기로 덮였다. 난 ‘어떻게 이렇게까지 나빠졌을까‘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난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을 했다. 쓰레기 봉지를 들고 청소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난 우리 아이들이 망가진 미국에서 자랄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믿기를 거부한다”며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에 대한 갈망이 있다.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를 선택하자”고 말해 큰 환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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