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 월즈, 부통령 후보 수락…“지금 4쿼터, 공은 우리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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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8월 22일 1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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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목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 팀 월즈 미네소타주(州) 주지사가 21일(현지시간) 부통령직 지명을 수락했다.

월즈 주지사는 이날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소재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당 전당대회 셋째날 무대에 올라 “미국 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하게 돼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월즈 주지사가 등장하자 참석자들은 큰 환호와 함께 ‘코치 월즈’(COACH WALZ)라고 적힌 손팻말을 흔들었다. 월즈 주지사는 정치인이 되기 전 학교 지리교사를 하면서 미식축구 코치를 함께 한 바 있다.

월즈 주지사는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을 부통령으로 지목해준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서도 “4년 동안 강력하고 역사적인 리더십을 발휘했다”며 감사의 말을 남겼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의 주요 발언인 “우리가 싸울 때? 우리가 이긴다!”는 문장으로 이날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는 “우리는 돌아가지 않을 거야”라고 외치며 참석자들을 열광시키기도 했다. 이 문장 또한 11월 대선을 ‘과거와 미래 사이의 선택’으로 규정하는 해리스 부통령의 대표적 발언이다. ‘과거’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가리킨다.

월즈 주지사는 이날 자신의 정치 경력보다는 개인사를 중심으로 연설했다. 가족을 사랑하는 가장, 전직 공립학교 교사, 고교 미식축구팀 감독과 같은 이력을 부각하며 이른바 ‘보통 사람’을 연상시켰다.

그는 아내 그웬, 첫째딸 호프, 아들 거스를 호명하며 “나의 전부이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특히 월즈 주지사는 오랜 기간 난임 치료를 받으며 체외 인공수정(IVF)으로 호프를 얻은 이야기를 이날 연설에서도 했다. 가족들은 월즈 주지사의 발언에 울먹였다.

월즈 주지사는 또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을 겨냥해 “(교사일 때) 반에 24명의 아이들이 있었는데, 그 중 아무도 예일대에 진학하지 않았다”고 비꼬기도 했다. 밴스 의원은 예일대 로스쿨 출신이다.

그는 24년간 자랑스럽게 군인으로서 복무했다고 소개하는 한편, 한국전 참전용사였던 아버지가 폐암으로 돌아가시면서 산더미 같은 의료 부채가 남았으나 관련 사회보장제도로 인해 이를 극복하고 대학에도 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월즈 주지사는 이와 함께 “의회에 출마하도록 영감을 준 것은 (미식축구) 선수들과 제 학생들이었다”며 “한 사람이 이웃을 위해 진정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총기를 잘 다루는 것으로 알려진 월즈 주지사는 이날 총기에 대한 자신의 개인적 지식과 경험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의회에 있는 대부분의 공화당 의원보다 총을 더 잘 쏘며 이를 증명할 트로피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월즈 주지사는 “나도 아버지”라며 “우리의 첫 번째 책임은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라고 총기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식축구 해설 형식으로 이날 연설을 마무리하며 눈길을 끌었다.

월즈 주지사는 지금은 미식축구 4쿼터라며 “우리는 공격 중이고 공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경기장을 향해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리스는 강인하고, 경험이 풍부하며, 준비된 선수”라며 “우리 임무는 블로킹과 태클을 하는 것이다. 한 번에 1인치씩, 한 번에 1야드씩, 한 번에 한 통의 전화, 한 번에 한 번의 노크, 한 번에 5달러의 기부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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