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대선에서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이던 ‘제3 후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사진)가 이르면 23일(현지 시간) 사퇴하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ABC뉴스 등이 21일 보도했다. 그는 트럼프 후보 재집권 시 장관 등 행정부 내 요직에 자신을 임명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네디 주니어는 민주당 출신이었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이다.
케네디 주니어의 측근들에 따르면 그는 23일 대선 경합주인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리는 트럼프 후보의 대선 유세에 참석해 ‘대선 후보 사퇴, 트럼프 지지’를 선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네디 주니어가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면 현재 초접전인 트럼프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겸 민주당 대선 후보 간 양자 대결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9∼13일 워싱턴포스트(WP), ABC, 여론조사회사 입소스가 공동 실시한 3자 대결 시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미 전역에서 47%의 지지를 얻었다. 트럼프 후보와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율은 각각 44%, 5%였다. 트럼프 후보가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자 중 일부를 흡수하면 해리스 부통령을 추월하는 게 가능한 것이다.
또 정치매체 더힐과 선거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가 최근 주요 여론조사의 수치를 평균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후보, 케네디 주니어와의 3자 대결에서 48.3%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후보(43.7%)를 4.6%포인트 격차로 눌렀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후보의 양자 대결에서는 해리스 부통령(49.4%)과 트럼프 후보(46.4%)의 격차가 3%포인트였다.
해리스 지난달 모금액, 트럼프 4배
한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캠프는 지난달 2억400만 달러(약 2652억 원)를 모았다고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최근 신고했다. 같은 기간 트럼프 후보 측 모금액(4800만 달러)의 4배가 넘는다. 또 CNN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의 지난달 말 기준 보유 선거자금은 2억2200만 달러로 트럼프 후보(1억5100만 달러)보다 7100만 달러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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