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2-1 승리 사상 첫 우승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사상 첫 우승을 이뤄냈다.
교토국제고는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간토다이이치고와의 전국고교야구선수권 결승전에서 10회 승부치기 끝에 2-1로 승리했다.
이날 교토국제고는 5회 초 2사 1, 3루 찬스를 잡았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득점하지 못했다. 간토다이이치고 역시 6회 말 2사 2루, 7회 말 2사 2루 기회에서 범타로 물러나며 선취점을 내지 못했다.
교토국제고와 간토다이이치고 모두 9회에 각각 선두 타자가 출루하며 득점을 노렸으나 실패하면서 양 팀 모두 9회 정규 이닝동안 득점 없이 팽팽히 맞섰다.
결국 경기는 10회 승부치기로 향했다. 교토국제고는 무사 1,2루에서 시작된 승부치기에서 9번 나카자키 류가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밀어내기로 길었던 ‘0’의 행진을 깬 교토국제고는 곧바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0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1사 만루에서 2루 땅볼,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더 이상의 추가점을 얻지는 못했다.
간도다이이치고도 10회말 무사 1,2루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상대 실책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곧바로 2루 땅볼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교토국제고의 막판 간절함이 보다 강했다. 교토국제고는 후속 타자를 내야 땅볼로 잡아낸 뒤 상대 3번 타자 사카모토 신타로를 삼진 아웃으로 잡아내며 감격의 우승을 확정했다.
1915년 창설된 고시엔은 올해 106회째를 맞이한 일본의 대표적인 고교야구대회다. 봄에 진행되는 선발고등학교야구대회와 여름에 펼쳐지는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등 2차례 고시엔이 열린다.
일본의 수많은 야구 스타들이 이 대회에서 잠재력을 터뜨리며 조명 받는다. 이런 유서 깊은 대회에서 한국계 고등학교가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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