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노프 주미 러대사 "모든 책임자에게 무거운 처벌할 것"
"완충지대 만든다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본토서 실현 불가"
"러시아 '벼랑 끝 전술' 계속…우크라, 서방 꼭두각시 불과"
본토 일부를 빼앗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강경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타스에 따르면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국 러시아대사는 2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 국경 지역인 쿠르스크주를 급습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 정부는 대응을 결정했다. 보복은 강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토노프 대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응 수위)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진심으로 말씀드린다”며 “쿠르스크 지역의 사건과 관련해 모든 책임자가 무거운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지역에 완충지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는 불가능하다. 러시아 영토에 완충지대 같은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쿠르스크 지역의 공격과 관련해 미국 측과 접촉은 없다. 미국과 논의할 이야기가 없다”라며 “러시아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러시아가 국경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를 미국인이 판단하는 것은 미국인의 몫이 아니다. 우리는 그들과 그와 관련한 일말의 이야기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인은 전쟁과 평화 사이에 ‘벼랑 끝 전술’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들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전달하면서 우리의 관용과 인내를 끊임없이 시험한다”면서 “그들은 우리를 자극해 일종의 감정적이고 빠른 해법을 찾으려는 것 같다. 미국은 손가락을 한번 튕겨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지역에 상륙하는 일을 끝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다시 한번 내비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인은 당연히 자신이 우주를 지배하는 국제 체제인 일극적 세계를 유지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주인(서방)의 손짓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굳게 확신한다”고 맹공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을 기점으로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와 접한 러시아 쿠르스크에 미국과 독일 장갑차를 동원한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 러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 뒤 처음으로 본토가 외국 군대에 의해 공격받는 수모를 겪고 있다.
2주 넘게 러시아 영토 일부를 점령한 우크라이나군은 병력 1만여 명과 장비 수백 대를 운용하면서 통제권을 쥐고 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에 따르면 러시아 본토 1263㎢, 93개 마을을 자국 군대가 통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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