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산속에서 실종된 6살 아동이 5일 만에 발견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아이는 나뭇잎 등을 먹으며 버텼다.
23일 VN익스프레스, BBC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베트남 옌바이성 반옌구에 사는 당 티엔 람(6)이 9명의 형제자매·친척들과 개울에서 놀던 중 실종됐다.
아이는 집에 가겠다며 먼저 무리 곁을 떠났다가 사라졌다.
아이가 집에 돌아오지 않자 가족들은 경찰에 신고했다. 반옌구 당국은 경찰, 군인, 민병대원 등 200여 명을 동원해 샅샅이 뒤졌다.
아이가 익사하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못 물까지 뺐다. 납치 가능성을 고려해 인근 폐쇄회로TV(CCTV)도 살폈지만 성과 없이 며칠이 흘렀다.
닷새째인 21일 오전 11시 30분경, 50대 농부가 밭일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숲에 있는 텐트로 돌아가다가 어린아이의 희미한 울음소리를 들었다.
소리를 따라 찾아가보니 아이가 탈진한 채 울창한 덤불 속에 있었다. 실종 장소에서 약 6㎞ 떨어진 지점이다.
아이는 농부를 보자 “업어주세요. 힘이 없어서 일어날 수가 없어요. 배고파요. 먹을거 있어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아이는 5일동안 숲에서 나뭇잎과 야생 과일, 개울물을 마시며 살아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농부는 우선 아이를 먹인 뒤 등에 업고 산을 내려가 부모에게 인계했다. 아이와 재회한 부모는 곧바로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으로 옮겼다.
아이는 집으로 가다가 길을 잃어 점점 숲으로 들어가게 됐다가 밝혔다.
경찰은 “아이가 살아있는 채로 발견된 것은 기적”이라며 “가족에게 무사히 돌아온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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