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27일 중국 군용기가 전날 자국 영공을 침범한 것에 대해 주권 침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일본은 중국이 대만 무력 침공을 염두에 두면서 자위대 감시 능력 등을 정찰하기 위한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 군용기의 우리(일본) 영공 침범은 주권의 중대한 침해일 뿐 아니라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일본 주변 군사 활동이 점점 확대되고 활발해지는 추세”라며 “중국 군사 동향에 관심을 갖고 주시하면서 경계 감시 및 영공 침범 조치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하라 미노루(木原実) 방위상도 “매우 엄중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강력히 촉구했다”고 밝혔다.
일본 측은 전례가 없는 중국 군용기의 자국 영공 침범의 의도 분석에 나섰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대만 무력 침공을 염두에 두고 있는 중국이 일본 자위대의 감시 능력을 정찰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중국 군용기가 들어온 나가사키현 단조(男女) 군도 인근에는 동중국해를 감시하기 위해 자위대 경계관제 레이더가 배치돼 있다.
중국은 대만에 무력을 행사할 때 미군 개입을 막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 미군 진입시 미사일로 무장한 폭격기나 탄도미사일 등으로 격퇴하는 이른바 ‘반접근/지역거부(Anti-Access/Area Denial,A2/AD)’ 전략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이번 영공 침범이 A2/AD 전략 강화를 위해 일본 경계감시 능력 및 반응을 파악하려는 시도였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중국은 영공 침범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린젠(林剑)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중일) 양측이 기존 업무 채널을 통해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어떠한 국가의 영공도 침입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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