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률 높은 中에 등장한 ‘청년양로원(靑年養老院)’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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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8월 29일 1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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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을 눕게 하라’는 슬로건으로 운영되는 입주형 사교 휴양시설
“청년을 사회의 벌레로 만들 것인가”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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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부진하고 청년실업률이 크게 높아지면서 ‘청년들을 눕게 하라’는 슬로건을 내건 ‘청년양로원’이 생겨나고 있다고 대만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윈난성 시솽반나 다이족자치주의 징훙시 만디구촌(村)의 한 ‘청년양로원’에는 10~15명의 청년들이 머물고 있다. 대부분은 1990년대생이고, 2000년대생(2000년부터 2009년 출생자)과 1980년대 생도 있다.

설립자 루바이커는 입주하는 사람은 크게 사교 기회를 늘리려는 프리랜서와 일이나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어 조정과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 두 부류라고 설명했다.

이곳은 45세 이상은 받지 않는데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가족 부양 때문에 잠깐 머물다 가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누구도 하루 일정을 요구하지 않고, 직장 불안이나 가족 갈등 없이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입주 젊은이들 대부분은 휴대전화를 끄고 컴퓨터도 보지 않고 다른 사람과 자유로운 방식으로 소통한다. 오전 7시쯤 일어나 운동을 하고 일부는 정오까지 잠을 자기도 한다. 식사는 공동으로 할 수도 있고 직접 요리해도 된다.

복싱, 기공, 농사, 산책, 명상 등의 활동도 있고 저녁에 콘서트, 기타나 탬버린 연주 등도 진행된다. 이곳 거주 비용은 비수기에는 월 1500위안(약 27만 9000원) 정도다. 비용 대신 청소 등 자원봉사를 하는 것도 있다.

2022년 당시 막 설립될 당시 이곳에 살았던 추샤오톈은 반년 가량 머물다 나갔는데 올해 6월에 다시 들어왔다고 말했다.

대만중앙통신은 ‘청년양로원’은 윈난, 허난, 허페이, 안후이성, 충칭시 등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고 중국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드러누워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내세우는 ‘청년양로원’ 출현에 대해 “젊은이들이 자립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청년을 사회의 벌레로 만들 것인가” 등의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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