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공화 우세 조지아 ‘버스 투어’ vs 트럼프, 민주 우세 펜실베이니아 ‘올인’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8월 29일 1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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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 판세를 좌우할 ‘경합주’를 중점적으로 누비고 있다. 특히 두 후보는 상대방이 우세하다고 꼽히는 경합주를 차지하기 위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민주당은 북부와 중서부의 이른바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공업지대)’ 내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주에서 우위를 보인다는 평을 얻고 있다. 반면 공화당은 남부의 ‘선벨트(sun belt·기후가 온화하고 일조량이 많은 지역)’로 불리는 주들 중 경합주인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네바다 주에서 우세한 편이다.

이에 따라 최근 해리스 후보는 선벨트 내 경합주 중 선거인단 규모가 큰 조지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각각 16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러스트벨트 내 경합주 중 역시선거인단 규모가 큰 펜실베이니아주(19명)에서 승리하기 위해 ‘다걸기(올인)’를 할 태세다.

● 해리스, 조지아주 버스 유세

해리스 후보는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부통령 후보와 28, 29일 버스로 조지아주를 누볐다. 자신의 대선 구호 ‘새로운 길을 향한 전진(A New Way Forward)‘가 적힌 버스를 타고 하인즈빌 고등학교, 서배나주립대 등을 찾았다.

민주당은 조지아주 최대 도시 애틀랜타 등에서는 이미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해리스 후보는 하인즈빌 등 조지아주 내 농촌 지역을 누비면서 보수 성향인 이곳 백인 유권자들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

해리스 후보가 조지아주에 집중하는 이유는 그간 이 곳에서 ‘우세’였던 트럼프 후보 지지율이 최근 ‘근소 우세’로 바뀐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지난달 22일~이달 26일 조지아주 여론조사를 평균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은 47.4%로 트럼프 후보(48.1%)와 불과 0.7%포인트 차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주에서 재검표까지 거치는 소동 끝에 트럼프 후보를 간신히 이겼다. 조지아주에서의 승리는 그가 백악관 주인이 되는 데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지아주에서 승리한 것 역시 1992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 28년 만이었다.

또 다른 선벨트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이 46.7%로 트럼프 후보(47.6%)와 1%포인트 차이다. 이에 선거분석회사 ‘쿡폴리티컬리포트’ 또한 28일 그간 공화당 우세로 분류했던 노스캐롤라이나주를 경합주로 재분류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해리스 대선 캠프는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이기면 백악관 입성이 확실해진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진단했다.

● 트럼프, 펜실베이니아 올인

트럼프 후보 측은 펜실베이니아주에 집중하고 있다. 그의 러닝메이트인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28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를 펼쳤다. 30일에는 트럼프 후보가 직접 이 곳을 찾는다.

밴스 후보는 해리스 후보가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셰일가스의 추출법인 ‘수압파쇄법(fracking·프래킹)’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것을 문제 삼았다. 에너지 관련 산업 의존도가 높은 펜실베이니아주 주민 대부분이 프래킹에 호의적이라는 점을 노린 것이다. ‘팁 면세’ 등 해리스 후보가 트럼프 후보의 주요 공약을 베끼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후보의 차남 에릭의 부인인 라라 트럼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블룸버그통신에 시아버지의 대선 승리를 위해 펜실베이니아주에 더 많은 선거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펜실베이니아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주”라고 강조했다.
#미국 대선#해리스#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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