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이번 공습이 2000년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압제에 반발해 대규모 봉기에 나선 제2차 ‘인티파다’ 이후 서안지구에서 벌어진 최대 규모의 작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까지 팔레스타인인 최소 11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이번 이스라엘 공습이 이란이 서안지구에 새로운 전선을 구축하기 위해 무기를 밀반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현지 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서안지구 제닌 난민촌, 툴카렘 난민촌, 파라 난민촌에 무인기(드론)로 공습을 가하고 대규모 병력을 투입했다. 이스라엘군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대규모 대테러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최소 1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에 “이란이 이스라엘에 맞서 ‘동부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슬람-이란 테러 인프라를 파괴하기 위한 작전이다”고 설명했다. 나다브 소샤니 이스라엘군 대변인도 “서안지구로 무기와 폭발물을 밀반입하는 이란의 조직적인 전략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 뉴욕타임스(NYT)도 이란 정부 관계자 3명을 인용해 “이란이 이스라엘 점령지에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무기를 전달하기 위해 비밀 밀수 루트를 운영하고 있다”며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은 무기를 전달해 이스라엘에 불안감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NBC방송은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2000년 2차 인티파다 이후 최대 규모 작전이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7월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공습으로 12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을 당시에도 최대 규모 작전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이스라엘군이 이번 작전에 대해서 “작전의 첫 단계에 있다”고 하면서 추가 작전으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개전된 이래 서안지구에서 최소 60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서안지구 공습과 동시에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정치국 최고지도자인 야흐야 신와르 추적에도 고삐를 당기고 있다. 하지만 24일 영국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신와르는 여장을 하고 가자지구 난민들 사이에서 숨어 지내고 있다고 한다. 신와르를 추적 중인 이스라엘군 98사단의 댄 골드퍼스 준장은 “열흘 전 가자지구 땅굴에서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지만 수 분 차이로 놓쳤다”며 “(잔에 있던) 커피는 여전히 뜨거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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