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서 우는 1살 여아 화장실 가둔 中여성 2명에 소셜미디어 격론

  • 뉴시스
  • 입력 2024년 8월 29일 18시 42분


"아기 우는 게 잘못인가? 아이 괴롭힘이다" 비난
"보호자 동의받아 한 행동 정당…아이는 교육 필요"
공공장소 소란피우는 아이 어떻게 할 것인가 논란

ⓒ뉴시스
중국의 비행기 안에서 여성 2명이 계속 시끄럽게 울어대는 1살짜리 여자 아이를 비행기 화장실 안에 가둔 사건으로 공공장소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둘러싸고 중국의 온라인에서 열띈 논쟁을 촉발시켰다고 BBC가 29일 보도했다.

지난 24일 중국 남서부 구이양(貴陽)에서 상하이로 가던 할머니와 함께 준야오 항공에 탑승했던 어린 여아가 비행 중 울기 시작했다. 시끄러운 울음 소리에 다른 탑승객들이 귀를 막아야 할 정도로 아이는 심하게 울었다.

탑승객 중 2명의 여성이 우는 아이를 비행기 화장실로 끌고가 “울음을 그쳐야만 화장실에서 나올 수 있다”고 말하면서 아이를 화장실에 가두었다.

이 사건은 아이를 가둔 여성 2명 중 궈팅팅이라는 여성이 이러한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고, 이 영상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알려졌다.

그녀는 아이의 울음 소리에 힘들어 하는 다른 승객들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지만, 큰 반발에 부딪혔다.

항공사는 사건 발생 이틀 후 성명을 통해 여자아이의 할머니가 여성 2명에게 소녀를 화장실로 데려가는데 동의했다고 밝혔지만 더이상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동양상을 본 많은 사람들이 궈팅팅이 공감이 부족하고, 아이를 괴롭혔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궈팅팅은 이러한 비난에 대해 “방관만 하고 있는 것보다는 행동을 취하는 것이 옳다”고 자신을 옹호했다. 그녀는 중국판 틱톡 두인에 “아이를 진정시키고 모두를 쉬게 하고 싶었다”며 “일부 승객들은 소음을 피하기 위해 비행기 뒤쪽으로 이동했고, 일부 승객들은 휴지로 귀를 막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궈팅팅은 자신의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한 네티즌은 “한 살짜리 아이는 감정을 다스릴 수 없다. 우는 게 뭐가 문제인가? 당신은 어릴 때 울지 않았나”라고 궈팅팅을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 소녀가 받을 심리적 영향에 대해 “우리는 공공장소가 어떻게 어린 아이들을 더 잘 받아들이고 수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소녀의 할머니가 여성들에게 아이를 데려가도록 동의했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은 정당하다며 여성들을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솔직히 일부 아이들은 교육 없이는 클 수 없다”고 썼다.

중국에서는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를 지르거나 기물을 손상시키는 등 소란을 피우는 버릇없는 어린아이를 뜻하는 ‘곰 아이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공공 열차는 어린이를 위한 별도의 칸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세계 다른 나들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은 식당, 박물관, 극장 등의 일부에 어린이 입장을 금지하는 ‘노 키즈’ 구역을 지정했는데, 낮은 출산율과 씨름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을 더 많이 수용할 필요가 있는 만큰 ‘노 키즈’ 존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튀르키예-네덜란드 항공사인 코렌돈 항공과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스쿠트 항공 등 일부 항공사들은 어린이 없는 구역에 앉기 위해 승객이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기도 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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