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때문에 관광객도 안온다”…물고기 사체 100t 쌓인 그리스 항구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8월 30일 15시 33분


죽은 민물고기가 떠밀려온 그리스의 볼로스 항구. @Independent X(트위터) 캡처
죽은 민물고기가 떠밀려온 그리스의 볼로스 항구. @Independent X(트위터) 캡처
그리스의 한 항구도시에 죽은 물고기 떼가 떠밀려와 관광객이 떠나고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 중부 항구도시 볼로스에는 최근 죽은 물고기 사체들이 항구를 가득 채웠다.

물고기 사체들로 인해 항구 전체가 은빛으로 뒤덮였고 사체가 부패해 극심한 악취까지 퍼져 인근지역에서는 숨을 쉬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객 맞이할 준비를 하던 해변 상점들은 개점 휴업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항구에서 10km 떨어진 곳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관광객이 줄면서 올여름 매출이 80%나 줄었다”며 “이미 관광 성수기는 끝났기 때문에 가림막을 치거나 거둬간다 한들 너무 늦었다”고 토로했다.

악취와 민원이 지속되자 당국과 주민들은 직접 물고기 사체를 수거했다. 이들은 지난 24시간 동안 40t(톤)의 사체를 수거했고, 사체의 전체 무게는 100톤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지난해 테살리아 지역에서 발생한 대홍수의 영향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당시 홍수로 인해 주변 호수의 물은 크게 불어났지만 올해 다시 급격히 줄면서 민물고기가 바다로 나가게 됐다. 하지만 이 물고기들이 바다에서 생존할 수 없어 떼죽음당한 것이란 분석이다.

아킬레아스 베오스 볼로스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는 물고기 떼가 항구로 도달하기 전까지 보호망을 치는 등의 당연한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볼로스 지역 상공회의소 또한 성명을 통해 “해안가의 심한 악취는 주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혐오감을 주고 관광산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리스#볼로스#민물고기#홍수#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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