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통령 후보 부인 그웬 여사
“가족에 이래라저래라 하면 안돼”… ‘동성애 교사회장 비판’ 발언 공격
교사출신… “바이든 아내 연상” 평가
“당신 일이나 신경 써라.”
미국 민주당 팀 월즈 부통령 후보의 아내 그웬 여사(사진)가 지난달 30일 전당대회 이후 나선 첫 단독 선거운동에서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에게 이같이 일갈했다. 교사 출신이자 난임 치료를 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활용해 최근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겪고 있는 밴스 후보를 궁지에 몰아넣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월즈 후보의 경쟁자인 밴스 후보는 자식이 없는 민주당 인사들을 비판한 과거 발언이 재조명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밴스 후보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도 과거 ‘캣 레이디(cat lady·자식 없이 고양이를 키우는 여성을 비하하는 말)’라고 비하한 바 있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그웬 여사는 이날 버지니아주 머내서스에서 첫 단독 선거 유세에 나서 “밴스 후보가 친자녀가 없는 교사들을 비판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팀과 나는 난임으로 고생했고 오랫동안 자식이 없는 교육자였다”며 “밴스 같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가족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웬 여사가 “내가 교사일 때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돋보기 안경을 꺼내 쓴 뒤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밴스 씨, 당신 일이나 신경 쓰지 그래요?”라고 말하자 환호가 터져 나왔다.
밴스 후보는 앞서 2021년 레즈비언이자 직접 출산한 자녀가 없는 랜디 와인가르텐 미국교사연맹(AFT) 회장을 향해 “좌파 진영 리더들은 자녀가 없으면서 우리 아이들의 정신을 세뇌하려고 한다”고 비판했고, 최근 이 발언이 알려져 진보 진영의 공격을 받고 있다. 와인가르텐은 두 딸을 가진 여성과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있다.
그웬 여사는 남편의 정치 활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파이터형’ 세컨드 레이디 후보다. 그는 월즈 후보가 2006년 처음 미네소타주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했을 때 중요한 연설을 앞두고 후두염에 걸려 목소리가 안 나오자 대신 깜짝 연설을 해 청중을 사로잡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많은 이들이 ‘왜 그웬은 선거에 출마하지 않느냐’고 물었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월즈 후보는 그해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이후 미네소타 주지사까지 올랐다. 그웬 여사는 미네소타 주지사 부인 최초로 주 의사당 안에 자신의 사무실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커뮤니티 칼리지 교수로 남편의 정치 활동을 적극 도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내 질 여사를 연상케 한다는 평가도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