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핵 교리 수정할 것”…서방에 핵 사용 문턱 완화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9월 1일 23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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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침공한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지역에 있는 다리가 폭파되고 있는 장면. 쿠르스크=AP뉴시스
러시아가 서방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에 대항해 핵무기 사용 조건을 명시한 이른바 ‘핵 교리(핵 독트린)’를 수정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고 서방이 F-16 전투기를 포함한 다양한 무기 지원을 지속적으로 진행하자 핵무기 사용 문턱을 낮추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 시간)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련된 서방의 행위에 대항해 핵 교리를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수정 작업을 진행 중이며, 국가 안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항인 만큼 아직 구체적인 완성 시기를 밝히기에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앞서 2020년 러시아가 발표한 핵 교리는 핵무기를 이용해 선제타격을 하진 않지만, 적국이 핵무기나 다른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거나 핵공격 계획을 입수하는 등 국가존립에 위협이 될 경우 ‘핵 공격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는 꾸준히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2022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선제 타격 개념을 러시아 안보를 위해 채택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올 6월에도 “핵 교리는 필요할 경우 바뀔 수 있는 ‘살아 있는 문서’”라고 강조하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지난달 6일 우크라이나가 지상군을 동원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하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서방이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해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받아들여 제3차 세계대전으로 번질 수 있는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핵 교리는 명확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핵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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