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심한 홍수로 전국 큰 피해…150명 사망, 수천명 대피

  • 뉴시스
  • 입력 2024년 9월 2일 04시 42분


후티보건부 발표는 사망 152명..댐 붕괴로 40명 사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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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의 전국 여러 주에서 심한 폭우와 홍수로 1일 기준 150여 명이 숨졌고 수 천명씩 집을 떠나 대피하는 큰 피해를 입었다고 예멘 후티 정부의 소식통과 유엔 구호기관이 1일 (현지시간) 밝혔다.

후티 보건부 관리 한 명은 자신은 발표할 권한이 없다면서 익명을 전제로 현재 폭우와 홍수로 숨진 사망자 수가 152명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 관리가 신화통신에 전한 바에 따르면 북서부 지역의 알 마위트주에서는 지난 달 27일 밤에 심한 폭우로 댐이 붕괴하면서 거의 40명의 주민이 목숨을 잃었다.

또한 30일에도 후티군이 장악하고 있는 예멘 서부 지역의 다마르 주에서도 홍수와 관련된 각종 사고로 인해 28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같은 소식통이 말했다.

8월 초부터 시작된 예멘의 홍수로 가장 큰 피해가 난 곳은 후티 지역의 호데이다주로, 무려 84명이 죽고 25명이 부상을 당했다.

유엔난민기구 고등판무관실( UNHCR)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에 시작된 예멘의 홍수는 예멘 전국에서 발생했다. 그 동안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서부지역과 북서부 주(州) 들이었다고 한다.

유엔난민기구는 알 마위트 주의 서부 말한 지역에서만도 홍수로 파괴된 주택이 5만 6000 채에 달했고 1000가구 이상의 가족들이 집을 떠나 난민이 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런 살인적인 홍수 때문에 전국의 중요 기반시설이 대규모로 파괴당했고, 광대한 농경지가 수몰되고 도로들도 모두 침수되거나 차단되었다.

자연 재해로 인한 피해는 그렇지 않아도 이미 장기적인 내전으로 초토화된 예멘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예멘에서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예멘 정부와 이들을 축출하고 수도 사나와 북부 지역을 점령한 후티 반군이 2014년 말부터 시작한 내전 때문에 이미 450만 명의 국내 피난민이 발생했다.

UNHCR은 내전으로 피해를 입은 가구의 85%는 현재 가장 기본적인 필수영양 조차 섭취하기 어려운 기아 선상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오랜 내전으로 이미 붕괴된 예멘의 기반시설과 보건의료 시스템은 이번 같은 자연 재해 앞에서 한심할 정도로 수준 미달의 상태를 보여주었다.

한 편 예멘 정부는 국제 사회에 이 나라의 문화유산들이 계속되는 홍수로 침해 당하지 않게 해달라며 국제 사회의 긴급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예멘 정부의 무암마르 알-에리아니 문화공보관광부 장관은 8월 31일에 공식 발표한 호소문에서 전국의 역사 유적지, 특히 후티 반군이 점령중인 지역 내의 역사 유적들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국제기구가 즉시 개입해 달라고 요청했다.

예멘에서는 극심한 폭우와 홍수로 인한 사망자 수가 8월11일 까지 61명에 이르렀다고 예멘의 피난민 수용소 관리를 위한 집행부( Executive Unit for the Management of Displaced Persons Camps)가 발표한 바 있다.

그 때에 비해 지금의 사망자 수는 무려 90명 이상이 늘어났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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