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이스라엘·미국 이중 국적자 1명을 포함,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인질로 잡혀 있던 민간인 6명의 시신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발견한 것과 관련 “카멀라 해리스 동지와 비뚤어진 조 바이든이 잘못된 지도자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미국의 힘과 리더십의 완전한 부족으로 인해 하마스에 의해 살해된 훌륭한 미국 시민 허시 골드버그-폴린을 포함한 이스라엘 인질들의 무의미한 죽음에 대해 슬퍼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이 일을 자신의 알링턴 국립묘지 방문 논란과 연결지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해외에서 학살당하는 동안 카멀라는 ‘골드스타 패밀리’(Gold Star family·전사한 군인의 가족)에 대해 폄하하고 거짓말을 지어내고 있으며, 바이든은 16일 연속 휴가를 보내면서 해변에서 잠을 자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손에 피를 묻혔다. 안타깝게도 이것은 카멀라와 바이든이 대표하는 리더십의 총체적 부재”라며 “그들은 정치적 반대자에 대한 법무부의 무기화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에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인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3명의 미국인 목숨을 앗아간 아프가니스탄 철군 사태와 마찬가지로 카멀라와 바이든의 판단은 생명을 위험에 빠뜨렸을 뿐만 아니라 결코 일어나지 않았어야 할 불필요한 죽음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3년 전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카불 공항 테러로 숨진 미군 13명을 기리는 행사에 참석했다.
트럼프 캠프 인사는 이때 행사를 촬영, 묘지 직원과 다툼을 벌여 논란이 됐다. 묘지 내 정치 행사는 연방법으로 금지돼 있다.
국립묘지를 관리하는 미 육군은 지난달 29일 묘지 직원이 부당하게 공격당했다며 유감 성명을 냈다.
‘군심’(軍心)을 건드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 속 해리스 부통령도 8월 31일 SNS를 통해 “정치적 쇼를 위해 신성한 장소를 모독했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국립묘지 참배 당시 사진 촬영은 유가족의 요청으로 인한 것이었다는 입장을 밝혀온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유가족의 영상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유가족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묘지 방문을 정치화하려는 해리스 부통령의 시도에 경악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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