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섭취한 미세플라스틱은 뇌에 가장 많이 쌓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미국 매체인 더힐에 따르면 미국 뉴멕시코 대학교 매튜 캠펜 제약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2016년부터 2024년까지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 수집한 시신 92구의 부검 샘플을 사용하여 인간의 장기에서 발견되는 미세플라스틱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뇌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의 양은 간과 신장 등 다른 장기보다 최소 7배에서 최대 30배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모든 장기에서 미세 플라스틱 수치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 주저자인 매튜 캠펜 교수는 45~50세의 ‘정상적인 개인’의 뇌 조직에서 플라스틱 입자가 그램당 4800마이크로그램의 농도로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는 조직 무게의 약 0.5%를 차지하는 수치다.
그는 “2016년 부검 뇌 샘플과 비교하면 약 50% 더 많다. 즉, 오늘날 우리의 뇌는 99.5%가 뇌이고 나머지는 플라스틱”이라고 설명했다.
뇌에 가장 많이 미세플라스틱이 모인 이유는 플라스틱이 지방을 좋아해 사람들이 먹는 지방과 함께 혈액을 통해 이동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인간의 뇌는 다른 어떤 장기보다 지방 비중이 높다.
발견된 가장 일반적인 플라스틱 유형은 폴리에틸렌이었다.
아울러 캠펜 교수는 “알츠하이머를 포함해 치매로 사망한 사람들의 뇌 샘플 12개를 살펴본 결과, 건강한 뇌보다 10배 많은 플라스틱이 발견됐다”고 했다. 뇌 안에 미세플라스틱 증가가 치매 질환의 발병률 증가와 연관성이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2019년 ‘세계자연기금’에 따르면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매주 약 5g의 플라스틱을 섭취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대략 신용카드 한 장 무게와 같다. 다만 이는 과학계에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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