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노동절 ‘블루칼라’ 표심 구애…“노조 강해야 美 강해”

  • 뉴시스
  • 입력 2024년 9월 3일 11시 45분


코멘트

러스트벨트 미시간·펜실베이니아 순차 유세…바이든 동행
"주5일 노동, 병가, 유급휴일 등 노조 조합원에 감사해야"
"US스틸, 美 소유로 남아야…美 철강 노동자 지지한다"

ⓒ뉴시스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북부 쇠락 공업 지대인 러스트벨트 지역에서 블루칼라 노동자 표심에 호소했다.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다르면 해리스 후보는 미국 노동절인 2일(현지시각) 러스트벨트 경합주인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를 차례로 들러 유세를 진행했다. 이번 유세에는 해리스 후보에게 대권 가도를 내준 조 바이든 대통령도 참여했다.

해리스 후보는 미시간 디트로이트 연설에서 “당신이 노조 조합원이 아닐지라도 그들에게 감사하는 게 좋을 것이다. 주5일 노동, 병가, 유급휴일, 휴가와 관련해 노조 조합원들에게 감사해야 한다”라고 발언, 노동자 처우와 관련해 노조의 공로를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노조 조합원의 임금이 올라가면 모두의 임금이 올라간다는 사실을 안다”라며 “노조 조합원의 일터가 더 안전해지면 모두의 일터가 더 안전해진다”라고 했다. 또 “노동조합이 강력할 때 미국도 강력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리스 후보는 아울러 “노동절, 그리고 모든 날에 우리는 노동의 존엄성을 기린다”라며 “노조는 미국을 건립하는 데 기여했고, 미국의 중산층을 세우는 데 기여했다”라고 했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이들 노동자에게 해를 끼친다는 공세도 펼쳤다.

20분 조금 안 되는 시간 동안 연설을 한 해리스 후보는 이어 역시 러스트벨트인 펜실베이니아로 이동, 피츠버그에서 같은 취지의 연설을 이어갔다. 그는 이곳에서는 미국 철강 기업 상징인 US스틸 매각에 반대 의사를 밝히며 재차 노동계 표심에 구애했다.

해리스 후보는 “우리는 계속 미국의 제조업 분야를 강화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US스틸이 역사적인 미국 기업이고, 미국의 강력한 철강 회사 보유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나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보다 더 동의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US스틸은 미국 소유, 미국 운영으로 남아야 한다”라고 단언했다. 이에 유세장에 모인 청중 사이에서는 호응하는 함성과 박수가 터졌다. 해리스 후보는 “나는 언제나 미국 철강 노동자, 그리고 미국의 모든 노동자를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유세에 동참한 바이든 대통령은 “(대권 경쟁에서) 나는 물러나 있겠지만 (해리스 후보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청중들에게 “도널드 트럼프를 다시 ‘루저’로 만들 준비가 됐느냐”라고 물으며 호응을 유도했다.

아울러 2020년 대선 당시 해리스 후보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일이 “내가 내린 최고의 결정”이라며 신뢰를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그가 좋은 대통령이 되리라는 사실을 안다”라며 “해리스 후보를 뽑는다면 당신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은 북부 쇠락 공업 지역인 러스트벨트 소재 경합주다. 미국 대선은 매년 각 당이 텃밭 지역 선거인단을 토대로 ‘러스트벨트’, ‘선벨트’ 등 소재 6~7개 경합주에서 경쟁을 벌여 더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쪽이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