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일본 총리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후보들의 절반 이상이 세습 정치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를 표명했거나 검토하는 11명 가운데 6명이 아버지 등의 정치 기반을 물려받은 세습 정치인이다. 아버지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전 일본 총리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전 환경상을 필두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과 고노 다로(河野太郎) 디지털상,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부친이 다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의원은 할아버지,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전 관방장관은 장인의 지역 기반 등을 이어받았다.
일본에선 정치를 하려면 ‘3개의 반’이 필요하단 말이 있다. 지반(地盤·지역구)과 가반(가방·돈), 간반(看板·가문) 등 ‘반’으로 끝나는 3개 항목을 갖춰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일본에서도 우려가 제기된다. 오카노 야쓰시로 일본 도시샤대 교수는 “특권층인 세습 정치인으로 (정치권이) 가득찬 건 문제”라며 “고통받는 국민에 대한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자민당은 12일 총재 선거를 고시한 뒤 공식 선거전에 들어간다. 도쿄 자민당 당사는 이미 총재 선거를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당내 국회의원과 당원 등이 참여하는 선거는 27일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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