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명소로 알려진 필리핀 유명 관광지 버진 아일랜드가 관광객들 때문에 환경이 무분별하게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필리핀 당국은 이곳을 보호하기 위해 관광객들의 입장을 무기한 금지했다.
2일(현지시간) 필리핀 매체 인콰이러는 보홀 당국이 버진 아일랜드 앞바다에 있는 산호초에 발견된 낙서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환경천연자연부(DENR), 보홀주 환경관리청, 팡라오 지방정부 및 산호 보안관(Reef Ranger)들은 지난달 31일 문제가 된 현장을 방문해 훼손 여부를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현장은 이 지역의 한 다이빙 강사가 문제가 된 산호들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다이빙 강사인 다닐로 메노리아는 최근 관광객들이 산호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는 등 훼손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산호에 ‘김’(KIM), ‘소윤’(SOYUN) 등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이름과 함께 ’톰’ ‘모작’ 과 같은 글자도 새겨져 있었다.
그는 “우리의 반려동물처럼, 산호도 생명이다”며 “산호는 의약품 원료가 되기도 하고 산소를 제공해주기도 할 정도로 중요하다”며 한탄했다.
에리코 아리스 아우멘타도 주지사는 DENR에 무기한 폐쇄를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버진 아일랜드 위원회는 해당 구역을 폐쇄하거나 해당 지역에서의 모든 인위적인 활동을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리코 아리스 아우멘타도 주지사는 이후에도 산호를 훼손하는 행위를 펼치는 이들을 잡기 위해 관련 글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그가 올린 한 영상은 한 한국인 유튜버가 현지인 가이드와 함께 다이빙을 하는 중, 현지인 가이드가 산호에 한국인 유튜버의 이름을 새기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이 유튜버는 산호에 새겨진 자신의 이름을 보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에리코 아리스 아우멘타도 주지사는 현지인 가이드 등 산호를 훼손한 이들을 찾는다며 글을 올렸고, 최근 이들이 관련 조사를 받았다고 알리기도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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