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질 가족들, 바이든 정부에 “이스라엘 빼고 하마스와 협상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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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9월 5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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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가족들, 네타냐후 휴전 협상 원치 않는다고 생각
바이든 행정부, 하마스와 접촉 시도했지만 성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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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미국인 인질 가족들이 백악관에 이스라엘을 배제하고 하마스와 직접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NBC뉴스가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BC뉴스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미국인 인질 가족들은 지난 1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면담에서 이스라엘을 빼고 협상하는 방안을 포함해 모든 옵션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인 인질 가족들은 하마스와의 협상에서 이스라엘을 포함시키는 것이 최고의 옵션인 점은 인정했다고 한다.

앞서 하마스에 억류됐던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 허시 골드버그-폴린 등 인질 6명이 최근 살해되면서 ‘가자 전쟁’과 ‘인질 석방’은 11월 미국 대선의 주요 이슈로 부각했다.

NBC뉴스는 인질 가족들과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인질 석방을 대가로 하마스와의 휴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현재까지 60명이 넘는 인질이 살아있으며, 인질 35명의 시신이 여전히 가자 지구에 남아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가자지구에 미국인 인질 4명이 억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또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질 시신 3구 송환도 추진하고 있다.

NBC뉴스는 바이든 행정부 내부에서 미국인 인질 석방을 위해 하마스와 직접 협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었다고 전했다.

전현직 미국 관리들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하마스가 억류 중인 미국인 인질들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하마스가 관심을 가질 만한 미국 내 수감자 명단을 수집했다.

미국 정부는 실제로 약 6개월 전 이 안을 논의하기 위해 카타르 관리들을 통해 하마스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부의 한 관리는 “우리는 인질들을 석방하고 그들을 가족 곁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가능한 모든 옵션을 검토했다”며 미국 정부는 하마스의 요구 조건을 충족할 만한 방안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는 이스라엘만이 해줄 수 있는 두 가지를 요구한다”며 “휴전과 이스라엘 감옥에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1000여 명의 석방이다. 하마스는 다른 제안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하마스의 직접 거래를 진지하게 검토했느냐는 질문에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즉답을 피했다.

밀러 대변인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우리의 초점은 인질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데 맞춰져 있다”며 “물론 여기에는 미국인 인질도 포함된다. 우리는 이들을 돌려보내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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