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리즈 체니-매케인 아들도 “해리스 지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9월 5일 1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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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보수 거두’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이자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 트럼프’ 인사인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이 4일 “11월 5일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보수 거두로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아들 지미 또한 3일 CNN 인터뷰에서 “해리스 후보를 돕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체니 전 의원은 이날 대선 경합주로 꼽히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램에서 “헌법을 믿고 아끼는 보수주의자로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초래할 위험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해리스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후보가 최근 “집권하면 내각에 공화당 인사를 기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해리스 후보의 승리 시 그의 기용 가능성이 제기된다.

체니 전 의원은 부친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국가 방어, 총기 지지, 낙태 반대 등을 강조하는 보수주의자다. 2020년 트럼프 후보의 대선 패배에 불복한 그의 지지자들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에 난입했을 때 트럼프 후보와 결별했다. 당시 민주당이 다수당인 하원이 폭동을 선동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가결하자 공화당 소속 의원임에도 찬성했다. 이후 당내 친(親)트럼프 세력의 표적이 되어 2022년 중간선거 당시 지역구인 와이오밍주의 당내 경선에서 패했다.

매케인家
매케인 가(家) 또한 트럼프 후보와 오랜 악연이 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는 베트남전 포로였던 매케인 전 의원을 ‘영웅이 아니다’라고 폄훼했다. 현직 육군 정보장교로 시리아, 요르단 등에 파견됐던 지미 또한 최근 트럼프 후보의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 논란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후보는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 테러로 13명의 미군이 숨진 3주년인 지난달 26일 알링턴 묘지를 참배하며 자신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었다. 당시 “묘지 내 정치 행위는 규정 위반”이라고 제지하는 묘지 직원과 트럼프 대선 캠프 관계자간 마찰이 빚어졌다. 지미는 “트럼프는 그런 경험(군 복무)를 해보지 않아 생긴 일”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팀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의 형 제프 또한 “월즈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제프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8년간 동생과 대화한 적 없다. 그의 모든 이념에 100% 반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불화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월즈 후보와 6촌 이상의 먼 친척이며 공화당 텃밭 네브라스카주에 거주하는 8명 또한 4일 트럼프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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