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 개막식서 기조연설
"아프리카 모든 수교국과 전략적 관계로 격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모든 아프리카 수교국과의 양자 관계를 격상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에 3년간 68조원가량의 재정 지원도 약속했다.
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70년에 가까운 노력 끝에 중국과 아프리카 관계는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에 놓였다”며 “중국과 모든 아프리카 수교국의 양자 관계를 전략적 관계로 격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아프리카 관계 전체를 신(新)시대 전천후 중·아프리카 운명공동체로 격상시킬 것을 제안한다”고 언급했다.
시 주석은 “현대화 실현은 세계 각국에 있어 박탈할 수 없는 권리”라며 “서방의 현대화 과정은 많은 개발도상국에 심각한 어려움을 가져왔다”고 돌이켰다.
이어 “중국과 아프리카가 추구하는 현대화의 꿈은 반드시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현대화 열기를 일으킬 것”이라며 “인류운명공동체 건설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방 세계에 맞서 아프리카를 포함한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이 결집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아울러 “공정하고 합리적인 현대화를 추진하기 위해 협력하고 개방적이고 호혜적인 현대화를 추진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면서 중국과 아프리카가 산업·농업과 기반시설, 무역·투자 등의 협력을 심화하고 ‘일대일로(一?一路)’를 공동으로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다원적이고 포용적인 현대화, 평화·안보의 현대화, 친환경 현대화 등을 위해 협력할 것도 촉구했다.
시 주석은 아프리카 현대화를 위한 ’10대 동반자 행동‘을 언급하면서 이를 통해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현대화를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중국 정부가 2100억 위안(약 39조5241억원)의 신용자금과 800억 위안(약 15조원)의 다양한 지원을 포함해 총 3600억 위안(약 67조7484억원의 재정을 지원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또 아프리카가 중국에서 ’판다 본드‘(외국계 기업이 중국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를 발행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그동안 일대일로 사업 참여 등을 통해 중국이 지원한 자금으로 인해 아프리카 국가들이 부채 문제를 겪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더욱 더 적극적인 재정 지원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중국과 수교하는 모든 최빈 개도국에 100% 관세 품목을 무관세로 적용하고 아프리카·태평양 경제동반자 공동 발전을 위한 기본협정을 체결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일대일로를 비롯해 아프리카에서 30개 기반시설 연결 프로젝트를 실시하겠다는 언급도 내놨다.
의료진과 농업 전문가 등을 파견하고 10억 위안(약 1882억원) 상당의 무상 군사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시 주석은 “아프리카 속담에 ’같은 길을 가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라는 말이 있다”며 “중·아프리카의 현대화로 글로벌 사우스의 현대화를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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