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전기차 생산 150만대→100만대로 감축…“시장 둔화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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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9월 6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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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자동차가 2026년 전기차(EV) 세계 생산대수를 당초 판매 계획으로 공표했던 150만대에서 100만대로 생산을 줄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6일 보도했다.

도요타는 이 같은 감산 방침을 부품업체에도 통보했다. 이같은 전기차 생산 계획은 최근 전기차 시장 둔화를 토대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가 짚었다.

도요타는 세계 전체 생산량을 2025년 1020만대, 2026년 1070만대 정도로 잡고 있다. 그 중 전기차는 2025년에 40만대 이상, 2026년에는 2배 이상으로 늘렸다. 도요타의 전기차 판매 실적은 2023년 약 10만대, 2024년에는 1~7월에 약 8만대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상향한 것이지만 기존에 예상했던 페이스보다는 늦어진 것이다.

앞서 도요타는 지난해 5월에 전기차 세계 판매를 2026년 150만대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도요타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V)차의 생산은 확대할 방침이다. 일상 주행을 배터리에 의한 모터 구동으로 충당할 수 있는 PHV는 전기차에 가깝다고 여겨져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 전략의 재검토는 세계의 주요 자동차 대기업에서 잇따르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미시간주 공장에서 대형 전기차 생산을 2년 연기할 방침이다. 포드자동차도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 개발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웨덴 볼보자동차는 모든 신차를 2030년까지 전기차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철회했고, 폭스바겐은 전기차 투자가 부담이 돼 독일 국내 공장 폐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깇차 시장은 세계 시장에서 그늘이 지기 시작했다. 영국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세계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977만대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지만, 2022년(743만대)에 65%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은 둔화되고 있다.

미국 테슬라의 올해 1~6월 세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83만대로, 반년간 판매량이 전년을 밑도는 것은 처음이었다. 중국 비야디(BYD)의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 대수도 72만대로 18% 증가했지만, PHV는 40% 증가한 88만대로 판매 증가율과 판매량 모두 전기차를 웃돌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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