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연구진 “학생 5분의 1 집중력 향상…인지기능에 긍정적”
佛·伊·벨기에·네덜란드·헝가리·그리스, 교내 학생과 휴대전화 분리
유럽이 학교에 머무는 학생에게 휴대전화 사용을 줄이도록 하는 방침을 속속 시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럽 곳곳에서 학교 안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거나 줄이는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자유권을 제한한다는 일부 비판에도 이 같은 조치가 학생 정신 건강과 집중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언은 9일(현지시각) 지난 1월 대부분 지역 중학교 교실에서 휴대전화, 태블릿 컴퓨터, 스마트워치 사용을 금지하도록 권고한 네덜란드 사례를 조명했다.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 연구진은 휴대전화 사용 금지에 동참한 두 학교를 조사한 결과 학생 5분의 1이 주의력이 산만해지는 사례가 줄었다고 보고했다. 전자기기를 학교에서 분리하자 학생이 수업 시간을 비롯해 학교생활에 집중력이 향상됐다는 이야기다.
아울러 학생 사이에 사교활동이 빈도가 늘어나고 그 질이 향상됐고, 학생이 더 많은 시간을 현실 세계에서 보내면서 온라인 괴롭힘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학생 5명 중 2명은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게 돼 휴식 시간을 더 즐길 수 있었다고 응답했다.
연구진은 “인지기능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재학생 8명 중 3명(37%)은 금지령으로 인해 휴대전화가 그리웠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한 학생은 기분이 좋지 않을 때도 사교활동을 해야만 해서 부담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미 4년 전부터 휴대전화 사용 금지해 온 네덜란드 칼베인 학교에서도 사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칼베인 학교 관계자는 “휴대전화 사용 금지령이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는 데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처음 반발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변화를 경험한 뒤 그 같은 주장은 모두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12~18세가 다니는 이 학교도 처음에는 재학생, 학부모, 교사 5분의 1은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정책에 반대했다. 낮 동안 자녀와 연락이 안 돼 걱정하는 부모와 새로운 기술을 어려서부터 적극 배워야 한다는 교사 때문이었다.
칼베인 학교는 5분의 4의 동의를 바탕으로 휴대전화 사용 금지 조치를 밀고 나갔다. 일과 시간 동안 학생이 휴대전화를 보느라 체육활동과 사교활동에 너무 소홀한 모습이 자주 목격됐기 때문이다. 조치 시행 뒤 교실 풍경이 변화하면서 결과적으로 재학생, 학부모, 교사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움직임은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헝가리, 이탈리아, 그리스 등 유럽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프랑스는 중학교 200여 곳에서 금지 조치를 시험하고 있고, 벨기에는 프랑스어권 초·중학교에 교내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헝가리는 일과 시작 전 학생이 가진 휴대전화를 모두 수거하고, 이탈리아와 그리스는 휴대전화 소지는 허용하지만 교실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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