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인공 달 토양으로 만든 벽돌을 중국 우주정거장으로 보내 달에서 실제 사용할 수 있을지 실험에 나선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이 인공 달 토양으로 만든 벽돌을 다음달 중국 우주정거장인 톈궁으로 보내 3년간 실험한다.
이를 통해 해당 벽돌이 우주의 극한 조건에서도 어떻게 버틸 수 있는지, 달에 연구기지를 건설하는 데 사용할 수 있을지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벽돌은 톈저우 8호 화물 우주선에 실어 발사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방사선과 온도 변화 속에서 분해되는 상황을 관찰할 것이라고 우한 화중과기대의 지능형 건축 전문가인 딩례윈 교수가 밝혔다.
딩 교수는 “우리는 지구에서 콘크리트보다 훨신 단단한 강도인 100메가파스칼 강도의 벽돌을 만들 수 있다”며 “벽돌이 달의 가혹한 환경을 견딜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점토로 만든 벽돌의 강도는 10∼20메가파스칼 범위이며 특정 용도로 사용되는 고강도 벽돌은 50메가파스칼까지 가능하다는 게 SCMP의 설명이다.
딩 교수는 이번 실험에 사용할 인공 달 토양 벽돌의 경우 달 표면 환경에 맞게 실험하기 위해 토양을 진공 고열압 용광로의 흑연 틀에 넣어 벽돌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딩 교수 팀은 달 표면에서 작동하는 로봇의 도움을 받아 달에서 3D 프린팅이나 달 토양 벽돌을 사용해 조립할 수 있는 방식의 달걀 형태를 포함한 연구기지 설계를 제안했다. 로봇이 벽돌을 구운 다음 중국 전통 건축에 사용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조립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딩 교수는 실제 달 토양으로 만든 첫 벽돌은 2028년 중국의 창어 8호 임무 과정에서 제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달 표면에 연구기지를 건설할 때 물 부족과 저중력, 잦은 달 지진 등 극복해야 할 여러 과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과학 탐사와 자원 개발을 위해 2035년까지 달의 남극 근처에 국제 달 연구기지(ILRS)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국가항천국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10개 이상의 국가·기관이 ILRS에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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