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비핵화 관련 언급은 없어
“中견제 동맹국과 함께하겠다”
“전국민 건보 지지 안해” 우클릭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은 8일(현지 시간) 자신의 웹사이트에 게재한 정책공약집에서 “세계 무대에서 동맹국과 함께 독재자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의 위협에 직면한 한국에 대한 미국의 흔들리지 않는 (안보) 공약을 확인하기 위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다”며 2022년 9월 DMZ 방문 경험을 소개했다. 다만 한반도 비핵화 언급은 없었다.
해리스 후보는 자신의 대선 구호를 딴 ‘새로운 길을 향한 전진(A New Way Forward)’이라는 제목의 정책공약집에서 “미국의 안보와 이상을 수호하는 데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취임 첫날부터 군 통수권자가 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을 때 중국의 위협에 맞서 항상 미국의 이익을 수호할 것임을 분명히 했고, 중국 견제에 필요한 동맹국과의 경제 및 안보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인도태평양도 네 차례 방문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21세기를 위한 경쟁에서 중국이 아닌 미국이 승리하고,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확실히 강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해리스 후보를 대선 후보로 지명한 전당대회의 첫날이었던 지난달 19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사용한 정강정책을 해리스 후보에게 그대로 적용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측이 “해리스의 대선 캠페인 웹사이트에는 정강정책도 없다”고 비판하자 10일 트럼프 후보와의 첫 TV토론을 앞두고 정책공약집을 게시한 것으로 보인다.
정책공약집을 통해 해리스 후보는 중산층 세금 감면을 골자로 한 경제 정책, 불법 이민 처벌 강화, 총기 규제 강화 등에 대해서도 그간 밝혔던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2019년 자신의 공약했던 미국판 전 국민 건강보험 ‘메디케어 포 올(Medicare for All)’에 대해서는 “더 이상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종의 ‘우클릭’으로, 중도 유권자를 포섭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후보를 두고 “자신만 생각하며 유죄 평결을 받은 범죄자”라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후보가 군 통수권자가 되면 안 된다고 강조하며 “트럼프는 재임 중 독재자에게 아부하고 동맹국들에 등을 돌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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