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고의 토론”…해리스 “우린 여전히 후발주자”
전문가들 “첫 번째 토론, 해리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
11월 미국 대선을 56일 앞두고 후보 간 첫 TV토론이 진행된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 측에서 토론이 끝나자마자 두 번째 토론을 제안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은 이날 토론에서 자신이 이겼다면서도 해리스 측 토론 제안에는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 당초 이번 토론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 CNN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이날 토론 직후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했던 토론 중 최고의 토론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그는 해리스 후보 측에서 토론을 또다시 열자고 제안한 데 대해 “제가 왜 또 토론을 해야 하는가”라며 “한 번 더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아시다시피 싸움을 하다가 지면 바로 새로운 싸움을 원하지 않나”라며 해리스 후보가 토론에서 패배했다고 규정했다.
해리스 후보는 토론이 진행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로 집결한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여전히 이 경쟁에서 약자”라며 “(이 선거는) 치열하다”고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 믿는다. 우리는 미국 국민을 믿는다”라며 “이것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캠페인이며 우리 대부분이 우리를 나누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중간중간 목소리를 높이며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해리스 후보는 그의 답변에 고개를 가로젓거나 황당하다는 듯 실소를 보이며 여유로운 표정으로 답변을 이어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는 토론 사회자들의 팩트체크에 눈에 띄게 분노했다”면서 “2020년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 이후 트럼프가 토론에서 이렇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라고 분석했다.
이번 토론이 트럼프 후보보다 해리스 후보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는 판단이 우세했다. CNN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토론을 지켜본 유권자들은 트럼프 후보(37%)보다 해리스 후보(63%)가 더 나은 성적을 거뒀다고 답했다. 이는 토론에 대한 의견만 반영한 것이라고 CNN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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