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에 미사일을 계속 공급하고 있으며, 비축 무기 외에 신규 생산 무기도 제공한 정황이 드러났다.
11일(현지 시간) 영국 무기감시단체 ‘분쟁군비영구소(CAR)’는 보고서에서 올 7월 30일, 8월 5일과 5일, 18일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현장의 미사일 잔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북한산 탄도미사일 4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CAR는 올 1월에도 우크라이나에서 2023년에 생산된 북한산 미사일을 처음 확인해 보고한 바 있다. 당시 미 정부는“북한이 러시아에 탄도 미사일 제공했다”며 비판했지만 이후의 미사일 이전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CAR 현장 조사팀은 3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부에서 18일 공격에 사용된 미사일 잔해를 발견했다. 해당 미사일의 부품 중 2개에 ‘113’이라는 생산 시기가 적혀 있었는데, CAR은 이 수치가 북한의 주체 연호로 ‘2024년’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태어난 1912년을 원년으로 하는 연호를 사용하고 있다. CAR은 “올해 북한에서 생산된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전에 사용되고 있다는 첫 공개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견된 북한산 미사일들은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북한산 에이태큼스 ‘KN-24’이거나 혹은 개량형일 것으로 추정됐다. 데이미언 스플리터스 CAR 부소장은 “북한산 미사일엔 서방 국가들이 최근까지 판매한 전자제품이 사용됐고, 상당히 첨단화된 부품도 있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에 전했다.
CAR는 보고서에서 “북한이 약 20년 동안 시행되어 온 다자간 제재 체제를 회피할 수 있는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한 강력한 획득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스플리터스 부소장은 “반도체 산업이 없는 북한이 세계 시장을 활용해 이런 부품에 접근하고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며 “올 3월 유엔 안정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 반대로 대북 제재 결의 이행을 감시하는 전문가 패널의 활동 연장이 무산된 것이 북한이 지속적으로 무기를 생산하고, 러시아로 이전할 수 있게 된 이유”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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