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1일(현지시간) 세계적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내가 당신에게 아이를 주고, 당신의 고양이를 목숨 걸고 지켜주겠다”고 조롱했다. 스위프트가 10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면서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자식 없는 캣 레이디(Childless Cat Lady)’ 발언을 풍자한 것을 비꼰 것이다. 외신은 머스크가 스위프트를 향한 ‘소름 끼치는(creepy) 코멘트’로 비난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11일 X(옛 트위터)에서 스위프트를 향해 “당신이 이겼다. 내가 당신에게 아이를 주고, 당신의 고양이를 목숨 걸고 지켜주겠다”고 적었다. 스위프트가 전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리스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글 말미에 ‘자식 없는 캣 레이디’라고 적은 것을 비꼰 것이다. 머스크는 그간 직장 동료를 포함해 결혼하지 않은 여성들에게 정자를 기증해 온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스위프트가 전날 해리스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자식 없는 캣 레이디’라고 적은 건 밴스 후보가 생물학적 자녀가 없는 해리스 후보를 ‘캣 레이디’라고 조롱했다가 비판받은 것을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캣 레이디는 자식 없이 고양이를 키우는 여성을 비하하는 말이다. 해리스 후보는 직접 출산한 자녀는 없지만 남편이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두 자녀를 양육했다.
머스크가 스위프트를 조롱한 게시물은 온라인에서 머스크, 스위프트, 고양이, 아기를 합성한 가짜 이미지로 재확산됐다. 합성 이미지는 스위프트가 아기를, 트럼프가 고양이를 각각 안고 있는 형태로 합성됐다. X에서 “아마 이런 모습일 것” 등의 문장과 함께 퍼지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머스크의 성희롱성 게시물을 두고 ‘소름 끼치는(creepy) 코멘트’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괴하다” “이상하고 소름 끼치는 행동” 등 머스크 게시물에 대한 X 이용자들의 반응도 소개했다.
머스크의 자녀인 비비안 제나 윌슨도 소셜미디어 스레드를 통해 머스크의 게시물을 두고 “할 말이 없고, 혐오스러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무도 타인이 자신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을 허용해선 안된다”며 “역겹고, 모욕적이며, 엄청난 성차별적 발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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