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세 번째 토론은 없을 것”이라며 추가 토론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달 10일 열린 TV 토론 이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트럼프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나온 입장이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해리스는 지난 4년간 무엇을 했는지에 집중해야 한다”며 “세 번째 토론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ABC 방송 주최로 진행된 이번 TV 토론은 트럼프 후보의 두 번째 토론이자 해리스 후보와의 첫 토론이었다. 앞서 트럼프 후보는 올 6월 27일 조 바이든 대통령 겸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와 1차 토론을 치렀다. 해당 토론을 계기로 인지 능력 저하 논란에 휩싸인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하면서 2차 토론은 해리스 후보와 맞붙게 됐다. ‘판정승’ 평가를 받으며 자신감을 얻은 해리스 후보 측은 다음 달 2차 TV 토론을 제안했다.
트럼프 후보는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가 민주당의 급진 좌파 후보인 카멀하 해리스와의 토론에서 승리했다”며 “권투 선수는 시합에서 졌을 때 재대결을 원한다. 그녀는 (토론이 끝나자마자) 즉시 2차 토론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과 달리 TV 토론 직후 진행된 여론 조사에서는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TV토론 직후인 11일부터 이틀간 미국 전역의 성인 1690명을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7%가 해리스 후보를, 42%가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조사 오차범위는 ±3%포인트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지난달 21~28일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4%포인트였는데 TV 토론 이후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첫 TV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이겼다고 답한 응답자는 53%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답한 응답자(24%)의 2배 이상이었다.
해리스 후보는 재차 추가 토론을 요구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틀 전 트럼프와 나는 첫 토론을 실시했다”며 “우리는 유권자들을 위해 또 다른 토론을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NYT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 측은 TV 토론 이후 24시간 동안 약 60만명의 개인 기부자가 참여해 약 4700만 달러(630억 원)의 선거 자금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NYT는 “올 7월 해리스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첫날 8100만 달러(약 1084억원)를 모금한 이후 24시간 동안 모금한 금액 중 가장 큰 규모”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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