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MET·메트) 정면 외벽에 한국 작가 이불(60)의 조각 작품 4점이 전시됐다. 메트의 ‘얼굴’에 해당하는 곳에 한국 작가의 작품이 설치된 건 처음이다.
메트는 12일(현지 시간) “세계적인 한국 작가 이불의 조각상 4점을 건물 정면에 설치해 전시한다”고 밝혔다. 메트 입구 옆으로 조각상을 세울 수 있는 받침대 4개가 있는 자리다.
해당 자리는 1902년 미술관 건립 당시 조각상을 세우려고 만들었지만 실현되지 못해 100년 이상 받침대만 있던 자리다. 이에 메트는 2019년부터 현대 작가의 작품으로 빈자리를 채우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지난해 다섯번째 작품으로 이 작가에게 조각상 제작을 요청했다.
이 작가는 이날 행사에서 작품명 ‘롱 테일 헤일로(Long Tail Halo)’를 소개하며 “신체와 기계, 건축의 원형, 개인과 집단의 기억을 작품에 녹였다”고 설명했다. 막스 홀라인 메트 관장은 “이불의 놀라운 조각품은 과거를 불러일으키면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과 불안을 강렬하게 탐구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메트는 해당 공간에 해마다 1명의 작가를 선정해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이 작가의 작품은 내년 5월 27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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