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깊숙한 곳에서 서방에서 만든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하도록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 등이 13일(현지시각) 유럽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타격을 위한 장거리 미사일의 사용 목적으로 미국이 제공한 무기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전제조건 하에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본격적인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가 반격하도록 돕기 위한 조정된 전략의 일환이 될 것으로 보인다.
BBC는 바이든 대통령이 스타머 총리를 백악관으로 초대할 예정이라면서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서방에서 제공한 미사일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날 회동에서 스타머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영국-프랑스산 스톰 섀도 미사일을 이용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승인해 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스톰 섀도 미사일은 250㎞ 이상의 사거리를 갖고 있으며, 이론적으로는 러시아 내부를 공격할 수 있다.
최대 사거리가 약 250㎞인 영국-프랑스 순항 미사일 스톰 섀도우는 벙커와 탄약 저장소를 관통하는 데 이상적인 무기로 간주된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이미 이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냈지만 지금까지는 우크라이나 국경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조건이 있었다.
미국으로부터 장거리 미사일 사용에 관한 승인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NYT는 영국이 유사한 미사일을 만드는 미국과 프랑스와 협력하는 전략을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짚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승인을 해주고 싶어하지만 미국 관리에 따르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 10일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행정부가 지금 당장 그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까지 미국산 무기가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을 타격하기 위한 방식으로 미사일이 사용되는 것을 허용하는 데 난색을 표한 사실이 드러났으며, NYT가 인용한 유럽 관리에 따르면 바이든은 그러한 접근 방식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우크라이나와 미국과 유럽의 많은 지원국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 깊숙한 곳의 군사 목표물을 공격하기 위해 일부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하기를 원하며, 바이든이 미국의 정책을 바꿀 수 있는 징후가 있다고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무기를 사용하면 나토(NATO)가 러시아와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위협했다.
무기에 대한 논의에 정통한 두 명의 미국 관리는 AP에 스타머 총리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서 확대된 공격을 위해 영국의 스톰 섀도우 미사일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바이든 대통령의 승인을 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의 승인이 필요한 이유는 스톰 섀도우 미사일의 구성 요소가 미국에서 제작되기 때문이라고 AP가 전했다. 익명을 조건으로 말한 관리들은 바이든이 스타머 총리의 제안을 수용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AP에 말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해 러시아를 공격하는 것을 허용하지 말라고 서방에 경고하면서 이를 허용할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나토의 “직접적인 참여(전쟁개입)”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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