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 토론 실패 못 받아들이자 음모론에 빠지다”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9월 15일 12시 54분


“해리스, 10일 토론회 때 귀걸이에 수신 장치 달았다”
‘개 고양이 식용’ 시 정부 부인하자 “우리가 찾겠다”

AP=뉴시스
AP=뉴시스
미 워싱턴 포스트(WP)는 14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의 형편없는 후보 토론회를 받아들일 수 없자 음모론에 빠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에서 승리한 것으로 알려지자 거짓을 늘어놓으며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유권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초점도 잃었다는 것이다.

◆ 토론 후 더 심해진 음모론

트럼프는 오랫동안 자신이 만든 기괴한 세상에 살며 역사를 다시 쓰거나, 새로 만들어 자신을 높이고 다른 사람을 폄하할 뿐만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퍼뜨리기도 했지만 토론 이후에는 더욱 심화됐다.

그는 10일 토론 이후 음모론, 허위 사실, 불만에 더욱 깊이 빠져들었다.

그는 토론에서 자신이 패배자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2020년 선거에서 결코 진 적이 없다고 거짓으로 말한다.

그는 해리스와의 토론을 가능한 모든 토끼굴로 90분 동안 쫓아다닌 행사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한다.

WP는 이런 트럼프의 주장과 달리 토론에서 방어적인 자세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일관성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 “토론 때 해리스 귀걸이에 수신 장치 달아”

트럼프는 13일 유세에서도 해리스가 10일 토론 중 귀걸이에 수신 장치가 달려 있어 실시간으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지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토론을 주최한 ABC 뉴스는 이러한 주장을 부인했지만 트럼프는 진실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 WP는 비판했다.

그는 그저 자신의 형편없는 성적을 변명하고 지지자들에게 게임이 어떻게 조작되었는지 생각하도록 선동하기 위해 거짓말을 퍼뜨리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그는 토론에서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 아이티 이주민들의 ‘개와 고양이 식용’ 언급에 진행자 중 데이비드 뮤어가 시의 관계자 말을 빌어 반박해도 “글쎄, 텔레비전에서 사람들을 봤다”고 대답했다.

트럼프는 “TV에 나온 사람들이 자신의 개가 잡아먹혔다고 말했다”고 거듭하다 시에서는 증거가 없다고 하자 “우리가 찾아내겠다”고 틀려도 반성하지 않았다고 WP는 지적했다.

그는 도리어 “역사장 가장 큰 추방을 하게 될 것”이라며 “스프링필드와 콜로라도주 오로라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로라는 트럼프가 불법 이주로 파괴된 또 다른 도시로 거론한 곳으로 베네수엘라 갱단이 이곳을 점령했다고 말했다.

◆ “선거 초점잃은 트럼프”

WP는 트럼프가 선거 캠페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한 초점을 잃었다는 것은 몇 주 동안 분명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여론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그가 경제와 인플레이션을 더 잘 처리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민 문제에도 이점이 있었다.

토론에서 트럼프는 이민 문제를 중심에 두려고 거듭 시도했지만 과장이나 스프링필드 사례처럼 노골적인 거짓말 때문에 효과가 없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그가 유권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거나 캠페인 수석 고문의 조언을 따르지 않는다고 우려한다고 WP는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인종차별적이고 동성애 혐오적인 발언을 퍼뜨리며 주의를 끌려는 로라 루머가 등장했다.

그녀는 X(옛 트위터)에 흑인이자 인도계 미국인인 해리스가 선출되면 백악관에서는 카레 냄새가 나고 백악관 연설은 콜센터를 통해 진행될 것이라고 음모론을 퍼뜨렸다.

루머는 10일 토론 및 다음날 9·11 추모 행사에도 트럼프와 함께 참석했다. 그가 1년 전 X에 올린 ‘9·11은 내부 소행’이라거나 ‘아이티 이주민의 애완동물 식용’ 발언 등으로 파장이 커지고 있으나 트럼프는 자신의 지지자라며 두둔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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