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총격 암살 시도하려다 체포된 라이언 웨슬러 루스(58)의 장남인 오란(Oran) 루스가 “아버지는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오란은 15일(현지시간) CNN에 “아버지는 사랑과 배려가 넘치고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들은 바에 따르면 내가 알던 아버지와는 거리가 먼 행동이다”며 “아버지는 미친 짓이나 폭력적인 행동을 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 시도를 한 유력한 용의자로 꼽히는 루스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지지했던 인물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라이언 웨슬러 루스는 그의 대부분을 삶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살았다. 하와이로 거주지를 옮긴 것은 2018년이다. 그의 사업과 관련된 웹페이지를 살펴보면 그와 그의 아들은 작업장 등을 짓는 회사를 운영했다.
루스는 평소 소셜미디어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게시물을 자주 올렸으며, 웹사이트를 통해 모금 운동을 하거나 키이우로 가서 러시아와 맞서 싸울 지원자를 모으기도 했다.
CNN은 용의자 루스가 미국 국기가 장식된 티셔츠와 재킷을 입고 미소를 짓는 사진을 종종 올렸다며, 그가 과거 트럼프 지지자였다고도 했다. 2020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재선에 당선되기 위해 법무부에 경찰 기소를 지시하라”는 글을 엑스에 올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올 7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사건이 벌어진 후, 루스는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에게 집회에 참석했던 부상자들을 찾아가고 사망한 소방관의 장례식에 참석해야 한다는 식의 글도 올렸다.
앞서 이날 오후 2시경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유인 골프 클럽 인근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골프를 치고 있었고, 골프장 안전을 점검하고 있던 비밀경호국 요원이 골프장 울타리와 덤불 밖으로 나와 있는 총구를 발견하고 사격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루스는 차량을 타고 달아났지만 체포됐다. 마틴 카운티 보안관 윌리엄 D.스나이더는 WPTV에 “용의자는 체포당하면서도 ‘무슨 일이냐’는 등 아무런 질문이 없었다”며 “비교적 차분해 보였고 표정 변화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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