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 뒤 다시 한 번 경호 능력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미 비밀경호국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16일(현지 시간) BBC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비밀경호국은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며 “나는 의회가 비밀경호국의 필요에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비밀경호국에 대한 인력이나 예산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밀경호국은 전날 오후 트럼프 후보가 소유한 플로리다주 웨스트팜 비치의 골프장 덤불에서 AK-47 유형 소총으로 무장한 채 골프를 치던 트럼프 후보에게 총격을 가하려던 라이언 웨슬리 루스(58)를 발견해 사격했다. 루스는 현장에서 자동차로 도주했고 인근 고속도로에서 수사당국에 체포됐다.
트럼프 후보가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진행된 야외 유세 중 총기 피습을 당했던 것처럼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상황은 막았지만, 비밀경호국의 역량과 경호 방식에 대한 비판은 미국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다.
특히 비밀경호국의 트럼프 후보에 대한 경호 수준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경호 절차를 다시 한 번 검토해 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클로디아 테니 뉴욕주 하원의원(공화당)은 자신의 ‘X’에 “이런 일이 또 일어났다는 건 무슨 말로도 해명이 안 된다”고 밝혔다. 로 칸나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민주당)도 X에 “60일 동안 전직 대통령에 대한 2번의 암살 시도가 벌어졌다는 건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후보에 대한 경호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트럼프 후보는 대선에 나선 상태이기 때문에 다른 전직 대통령보다 더 높은 수준의 경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비밀경호국 요원 출신인 베리 도나디오는 BBC에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경호 방식에 대해) 우리는 이제 다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로널드 로 비밀경호국 국장 대행은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위해 플로리다주에 당분간 계속 머무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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