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우크라 ‘승리 계획’ 제시
美 대선후보·의회 지도부 만나 장거리 무기 사용 설득 전망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내주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각각 회담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19일(현지시각) “젤렌스키 대통령이 내주 미국을 방문한다”면서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미국 방산 및 에너지 기업 대표, 우크라이나 커뮤니티 대표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간 동안 각 국 정상 및 국제기구 지도자들과 양자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양당 미 의회 대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에선 우크라이나의 ‘승리 계획’을 제시하고 이 계획의 세부 사항과 미국의 지원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26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 해리스 후보와 각각 회담을 진행한다.
백악관은 “러시아와의 전쟁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군사계획, 러시아 침공을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미국의 지원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후보는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를 위한 변함없는 약속을 강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정상과 차기 주자를 만나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의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영국 등 서방에 지속적으로 장거리 미사일 제한 해제를 요구해왔다. 지난 11일에는 우크라이나, 미국, 영국 외교장관들이 모여 해당 문제를 논의해 해제 기대감을 높였는데, 백악관은 지난 13일 “러시아 내부에 대한 장거리 타격 능력과 관련한 우리의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진행 중인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다. 제79차 유엔총회는 지난 10일 개막했는데 각 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연례총회 고위급 주간은 24~28일, 30일 진행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트럼프 후보와도 회담할 계획이다. 트럼프 후보는 전날 뉴욕 선거 유세 중 내주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날 것인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 7월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지만, 직접 대면하는 것은 백악관을 떠난 이후 처음이다.
해리스 후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을 강조해왔다. 트럼프 후보는 최근 대선 TV토론에서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전쟁을 끝낼 계획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협상으로 전쟁을 끝내는 것이 미국에 가장 큰 이익”이라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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