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이 내달 23일(현지시각) CNN 주최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2차 TV 토론을 개최하는 데 동의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또 다른 토론을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해리스 선거캠프 위원장인 젠 오말리 딜런은 21일 성명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와 무대를 공유할 또 다른 기회를 가질 준비가 돼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토론에 동의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후보는 지난 10일 ABC 주최 토론에서 트럼프 후보를 상대로 ‘판정승’ 평가를 받았다. 그 자신감이 이번 결정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BBC, 가디언 등 외신을 종합하면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 후보와의 2차 토론과 관련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하면서 투표가 이미 시작됐다며 다시 토론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며 2차 TV토론을 거절했다.
그는 “해리스 후보는 토론을 한 차례 했지만 저는 두 차례 했다. 한 번 더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여러모로 하고 싶지만 너무 늦었다”고 거부의 뜻을 내비쳤다. 이는 지난 6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TV토론을 언급한 것으로 자신은 이미 두 차례 토론에 참석해 정책과 견해를 밝혔다는 의미다.
또 해리스 후보가 심하게 패배하고 있기 때문에 또 다른 토론을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 12일에도 “권투 선수가 싸움에서 졌을 때 그의 입에서 나오는 첫 마디는 ‘재대결을 원한다’는 말”이라며 자신이 해리스 후보와 토론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일 미네소타·버지니아·사우스다코타주에서는 대선 사전 투표가 시작됐다. 일부 우편 투표 용지도 발송된 상태다.
CNN이 제안한 방식은 지난 6월 트럼프 후보와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맞붙은 CNN 주최 TV토론과 동일하다. 청중 없이 한 후보가 발언할 때 상대 후보의 마이크를 끄는 규칙을 그대로 적용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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