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헤즈볼라 지상 공격 준비…전쟁 새 단계로”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9월 26일 04시 30분


IDF 수장, 지상전 훈련 부대에 “적 영토 들어갈 것”
이스라엘, 레바논 접경 배치 예비군 2개 여단 소집
네타냐후 “헤즈볼라에 상상 밖 타격…쉬지 않겠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대대적인 공습이 수일째 이어지면서 전면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지상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 방위군(IDF) 참모총장은 레바논에서 지상 공격 가상훈련 중인 부대를 찾아 이같이 말했다.

할레비 참모총장은 “상공에서 비행기 소리가 들린다. 우린 하루 종일 공격하고 있다”며 “여러분이 (레바논에) 진입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헤즈볼라에 계속 타격을 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헤즈볼라가 모사드를 겨냥해 텔아비브를 미사일 공격한 것과 관련 “헤즈볼라가 사격 범위를 확장했다”며 “헤즈볼라는 오늘 늦게 매우 강력한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 목표는 매우 분명하다. 북부 주민들이 안전하게 귀환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상) 작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여러분의 군화는 헤즈볼라 지하 기반 시설, 거점, 발사대가 있는 적의 영토로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오리 고딘 IDF 북부사령관도 전날 레바논 지상 작전 시뮬레이션 훈련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 캠페인은 또 다른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지상전 개시 가능성을 시사했다.

고딘 사령관은 “우린 안보 상황을 바꿔야 한다”며 “(지상) 작전으로 (레바논에) 진입할 수 있도록 매우 강력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상전에 대비한 군 정비에도 나섰다.

IDF는 이날 이스라엘 북부에 배치될 예비군 2개 여단을 소집하고 있다며 “예비군 소집을 통해 헤즈볼라 테러 조직과 전투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북부에서 레바논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방미를 앞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출국 직전 안보 회의를 소집해 상황을 논의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후 공개한 영상 연설에서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일을 설명할 순 없지만 한 가지는 말할 수 있다”며 “주민들을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린 헤즈볼라가 상상도 못 한 타격을 가하고 있으며,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늦은 밤 또는 26일 오전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으로 향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접경 지역에서 공습을 이어온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최근 들어 공격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다니엘 하가리 IDF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3일 동안 레바논에서 2000개 이상 헤즈볼라 목표물이 이스라엘 공습을 받았다고 말했다.

IDF는 이날에만 헤즈볼라 시설 약 280곳을 공습했다며 헤즈볼라 대원과 무기 저장고 수십 개, 로켓 발사대도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레바논 전역에 위치한 헤즈볼라 정보 부서 소속 약 60개 시설도 공습했다고 했다. 헤즈볼라 로켓과 미사일 능력을 파괴하기 위한 공습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나하리야 인근 사르 키부츠를 겨냥해 미사일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 텔아비브 소재 모사드 본부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도 감행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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