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50호 홈런공을 두고 법정 다툼이 벌어졌다.
27일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맥스 마투스(18)는 플로리다주 법원에 오타니 50호 홈런공의 경매를 중지해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마투스는 자신이 먼저 공을 잡았으나 크리스 벨란스키라는 관중에게 ‘불법적이고 강제적으로’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양측 당사자가 상호 합의한 안전한 장소에 공을 보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문제에 대한 심리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오타니는 지난 20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7회 초에 시즌 5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당시 공은 외야 관중석에 있는 테이블 아래로 떨어졌다. 많은 관중이 몰린 가운데 벨란스키가 공을 차지했다.
다저스 구단은 곧바로 벨란스키에게 다가가 오타니가 직접 사인한 각종 야구용품과 홈런공을 바꾸자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폭스 스포츠에 따르면 다저스 구단은 이후 공을 넘겨주는 대가로 30만 달러(약 4억 원)를 제시했으나 또 거절당했다.
벨란스키는 경매 플랫폼 ‘골딘’에 공을 위탁했다. 이 공의 입찰 시작 가격은 50만 달러(약 6억7000만 원)다. 만약 입찰 시작일인 오는 28일부터 내달 10일 사이 450만 달러(약 60억 원)를 낸다면 이 공을 경쟁 없이 즉시 구매할 수 있다.
가처분 신청에도 골딘은 경매를 예정대로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골딘 측은 “우리는 소송이 제기된 걸 알고 있다”며 “소송에 포함된 주장과 관련 이미지 및 영상을 검토한 결과, 우리는 오타니의 50호 홈런공 경매를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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