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148년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 클럽 문을 연 ‘슈퍼 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54홈런-59도루로 만화 같은 시즌을 마쳤다.
오타니는 30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1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앞선 세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난 오타니는 8회초 1사 1루에서 우전 안타로 1루를 밟았다. 이어 2루 주자 오스틴 반스와 함께 더블 스틸에 성공하며 시즌 59번째 도루를 기록했다. 3루를 밟은 반스는 이후 투수의 보크 때 홈을 밟으며 2-1로 역전에 성공하는 결승 득점을 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10년 7억 달러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는 지난해 받은 팔꿈치 수술 여파로 투수로는 나서지 못하고 타자로만 출전했다. 하지만 각종 타격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소속팀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이끌었다.
오타니는 올해 1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134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은 각각 0.390, 0.644으로 OPS는 1.036에 달했다.
내셔널리그 홈런과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OPS 부문에서 모두 1위다. 타율에서 샌디에이고 루이스 아라에즈(0.314)에 불과 4리 뒤진 2위를 차지하며 트리플 크라운(타율, 홈런, 타점 1위)을 놓쳤다. 도루도 신시내티의 엘리 델 라 크루스(67개)에 이어 2위였다. 50-50 달성 후 새 목표로 세웠던 55홈런-55도루에도 홈런 1개가 모자랐다.
하지만 지금 성적만으로도 생애 세 번째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를 받기에 모자람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이던 2021년과 2023년 등 두 차례 만장일치 MVP에 선정됐다. 두 번 모두 투타겸업을 하면서 이뤄낸 성과였으나 올해는 MLB 역사상 최초로 지명타자 MVP 수상이 유력하다.
정작 오타니는 다가올 포스트시즌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MLB 진출 7년 차에 처음 가을잔치 무대를 밟게 된 오타니는 “정규시즌이 끝났으니 더이상 누적된 숫자가 중요치 않다”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해 모든 것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98승 64패(승률 0.605)를 기록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최고 승률로 포스트시즌에서 리그 1번 시드를 받았다.
한편 아메리칸리그 뉴욕 양키스의 거포 애런 저지(32)는 같은 날 열린 피츠버그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 결장하면서 58홈런으로 시즌을 마쳤다. 2022년 자신이 세운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62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저지는 MLB 전체 타자를 통틀어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144개)을 올렸다. 저지 역시 아메리칸리그 MVP 수상이 유력하다. 소속팀 양키스 는 94승 68패(승률 0.580)로 아메리칸리그 승률 전체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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