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친(親)이란, 반(反)이스라엘 무장단체들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확대하면서 중동 전역으로 전쟁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스라엘이 공격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가장 가까운 우방국이며 중재 역할을 해온 미국도 ‘패싱(공격 일정 등을 공유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을 당하고 있을 만큼 이스라엘의 폭주가 계속되고 있다. 사실상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을 제어할 방법을 상실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29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 별장에서 워싱턴 백악관으로 돌아가기 위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중동에서 전면전을 피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해야만 한다. 곧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대화할 것”이라며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 전단을 배치했고, 추가 병력 파견도 검토하면서 확전에 대비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대안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알론 핑카스 전 뉴욕 주재 이스라엘 총영사는 “미국은 불만을 표출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기 때문에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을 계속 조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뉴욕타임스(NYT)에 전했다. 나흐만 샤이 전 이스라엘 디아스포라 장관은 “비비(네타냐후 총리 별칭) 왕이 돌아왔다”며 “그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교황은 이날 벨기에, 룩셈부르크 순방을 마치고 이탈리아 로마도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전쟁 중에도 지켜야 할 도덕이 있고, 방어는 항상 공격에 비례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공격이 정도를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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