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이 미국 측에 “레바논에 지상군 투입 작전이 곧 시작될 수 있다”고 전달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지상 작전을 계획하고 있으며, 곧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레바논에 이스라엘 지상군이 진입하는게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 작전은 2006년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서 발발한 이른바 ‘34일 전쟁’보다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34일 전쟁 당시 레바논과 이스라엘에서는 각각 약 1200명과 160명이 숨졌다. 이번 작전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국경 지대에서 수행될 예정이며, 자상군이 임무를 완수하는데로 곧바로 이스라엘로 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작전에 정통한 한 이스라엘 관계자는 WP에 “이스라엘군이 월요일(30일)부터 제한적인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본격적인 지상군 투입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국경 근처에서는 제한적이지만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고 WP에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이날 이스라엘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레바논) 국경을 넘어 소규모 작전을 수행했다”며 “이번 작전은 헤즈볼라와 국경 인근의 포병 진지를 표적으로 삼았고, 더 큰 작전을 앞두고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내에서는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CNN에 “미국 정부에서는 제한적으로 시작되는 지상 작전이 장기적으로 더 규모가 큰 작전으로 전환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러한 우려에 대해 이스라엘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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