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우익 성향 산케이신문사가 발행해 온 극우 황색 신문 ‘석간 후지’가 내년 1월 31일을 끝으로 휴간에 들어간다고 1일 밝혔다.
석간 후지는 1969년 2월 창간된 일본 최초의 타블로이드 매체다. 일본 우경화 분위기에 맞춰 한국을 비난하는 혐한 기사를 쏟아냈다. 본사 매체인 산케이신문보다도 더 극단적인 혐한 기사를 게재해 왔다.
황색 신문 특성상, 이 신문은 주요 지하철역 편의점 등에서 주로 팔렸다. 인파가 몰리는 대형 기차역 판매대, 번화가 편의점에는 홍보 포스터도 붙였다. 한일 관계가 악화되던 2010년대 중후반~2020년대 초반까지는 ‘한국과 단교하자’ ‘한국의 거짓말을 폭로한다’ 등 자극적 제목이 달린 신문과 홍보 포스터를 인파가 몰리는 곳에 집중 배치했다. 이 때문에 일본 내 자극적인 혐한 여론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았다. 판매부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일본 신문업계 관계자는 “우익을 겨냥한 비즈니스는 처음에는 사람들을 자극해 이익을 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신뢰도를 얻지 못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일본 내 우익 여론 형성을 인터넷이 주도하는 구조로 변하면서 차별적 여론이 사람들에게 더 깊숙이 파고드는 측면이 있다고 우려한다.
석간 후지는 1일 발행한 2일 자 신문에 “신문 용지 등 재료비, 물류비 인상으로 어려운 환경이 계속돼 경영 합리화, 경비 삭감 등에 나섰지만 창간 55주년을 맞아 석간지로서 역할을 마쳤다고 판단했다”며 휴간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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