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한적 지상전’ 용인… 확전 가능성엔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0월 2일 03시 00분


[이스라엘發 중동 확전]
병력-전투기 추가 배치 결정
바이든 “지금 당장 휴전해야”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공격하기 위해 레바논 남부로 지상군을 투입한 이스라엘이 작전 시행 전 미국에 “이번 지상전은 제한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당초 반대 의사를 표했지만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소규모 표적만 공격하겠다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은 확전 가능성에 대비해 미군 수천 명을 중동에 추가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작전을 통보했고, 그중에는 지상 작전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며 “이스라엘은 현 단계에서 그것(지상전)이 국경 근처의 헤즈볼라 인프라에 초점을 맞춘 제한적인 작전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으며, 그 권리에는 레바논 내부의 테러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는 것도 포함된다”고 했다. 사실상 미국이 제한적인 소규모 지상전을 용인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은 지상전 징후를 미리 포착해 이스라엘과의 접촉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북부 마을을 공격한 전투 진지만 제거하겠다”며 미국을 설득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NYT에 “작전이 끝나면 이스라엘 지상군이 빠르게 철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의 제한적 지상전에 대한 질문에 “지금 당장 휴전을 해야 한다”고 말해 여전히 지상전이 시작된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 국방부는 이날 수천 명의 미군 병력과 F-22와 F-16, F-15E 전투기 등 공군 전력을 중동에 추가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확전을 포함해 사태가 심각해지는 것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제한적 지상전#이스라엘#헤즈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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