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즈 “동맹 소중한 줄 모르는 트럼프” 밴스 “트럼프 때 전쟁 없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0월 2일 13시 12분


美대선 부통령 후보 처음이자 마지막 TV토론
트럼프, 장외서 “김정은, 기본적으로 나 죽이려 해”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왼쪽) 상원의원과 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1일(현지시각) 뉴욕의 CBS 방송센터에서 열린 부통령 후보 TV 토론 시작 전 악수하고 있다. 2024.10.02. 뉴욕=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왼쪽) 상원의원과 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1일(현지시각) 뉴욕의 CBS 방송센터에서 열린 부통령 후보 TV 토론 시작 전 악수하고 있다. 2024.10.02. 뉴욕=AP/뉴시스
팀 월즈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 겸 미네소타주지사와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 겸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이 1일(현지 시간) 미 CBS방송이 주관한 TV토론에서 중동 문제와 대선 불복 등을 두고 강하게 맞붙었다.

두 후보는 생방송 토론 시작 직전 스튜디오에 입장해 악수를 나눴다. 월즈 후보는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넥타이를, 밴스 후보는 공화당을 상징하는 빨간 넥타이 차림으로 연단에 섰다.

이번 미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 간 토론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회는 CBS의 간판 여성 방송인 로라 오도넬과 마거렛 브레넌이 맡았다.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은 토론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사회자들을 겨냥해 “두 젊은 여성 모두 극도로 편향된 앵커”라며 반발했다.

토론회 첫 번째 질문은 중동과 관련한 물음이었다. 월즈 후보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동맹을 우선시하며 안정된 리더십이 있음을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후보에 대해서는 “중동 위기 상황에서 신뢰할 수 없을 만큼 불안정하다”며 “동맹국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밴스 후보는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일 때 미국은 유일하게 큰 전쟁을 치르지 않았다”며 “(트럼프 후보가) 효과적인 억지력을 확립해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반박했다.

다만 두 후보 모두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을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월즈 후보는 “이스라엘의 공격은 미국이 이스라엘에서 안정적인 리더십을 갖기 위해 절대적이고 근본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NN은 “월즈 후보가 ‘이란’을 ‘이스라엘’로 잘못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밴스 후보는 관련 질문에 “자국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는 이스라엘에 달렸다”고만 답했다.

트럼프 후보는 최근 대선 규칙이나 관행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무더기로 냈다. 이를 두고 ‘대선 불복을 위한 명분 쌓기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트럼프 후보는 2020년 대선도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불복한 바 있다. 이에 월즈 후보는 밴스 후보에게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패배했다고 보는가’라고 질문했다. 밴스 후보는 답변을 피하면서 “해리스 후보는 2020년 코로나19 상황 이후 미국인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못하도록 검열했나”라고 되물었다.

한편 월즈 후보는 트럼프 후보가 동맹국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고 했지만, 트럼프 후보는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말했다. 그간 “김 위원장과 잘 지냈고 그도 나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해온 것과 대비되는 발언이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김 위원장이 기본적으로 나를 죽이려 한다”며 “비밀경호국 자원 부족으로 지난 토요일 위스콘신주에서 개최하려던 유세를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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