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G7 정상들과 통화…이란 제재 조율
기존 제제 강화 또는 신규 제재 부과 검토
美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행동은 반대”
미국은 이란이 이스라엘에 180여대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것에 책임을 묻기 위해 기존 제재를 강화하거나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겨냥해 대대적인 보복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는데 미국은 반대하는 입장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논의하고 새로운 제재 조치 등 이러한 공격에 대한 대응을 조율하기 위해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통화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G7 정상들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한 목소리로 규탄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안보 약속은 철통같이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대가가 뒤따를 것이라며 대응 조치를 예고했는데, 우선 새로운 제재 부과를 검토한 모습이다.
이는 보복 공격과는 결이 다른 대응인데, 보복 공격으로 이란과 이스라엘간 교전이 본격화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선택지로 풀이된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제재를 부과하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할 수 있고 아니면 기존 제재의 집행을 강화할 수 있다”며 “이것들이 지금 우리가 들여다보고 있는 조치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다른 동맹국들이 이란 제재에 동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밀러 대변인은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단지 미국 제재만의 문제가 아니며, 미국 만큼 강력한 제재 체제를 가지고 있지 않은 곳들 역시 자체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에 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새로운 제재 조치를 내놓는다고 해서 이스라엘이 별도의 보복 조치를 하지 않을지는 미지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이란의 공격 직후 안보 회의를 열고 “이란의 공격은 실패했다. 누가 우리를 공격하든 우린 그를 공격할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일각에선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겨냥해 공습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백악관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핵 시설 공격과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내 대답은 반대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밀러 대변인은 미국이 이란의 핵 시설 공격을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본격적인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면서 “이스라엘은 당연히 대응책을 갖고 있고, 대응책에 대해 그들과 계속 논의하겠지만 본격적인 지역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행동은 보고싶지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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